짧은 만기대비 고금리 매력, 예금 대안으로 인기
[뉴스핌=정연주 기자] # 분당에 거주하는 60대 후반의 은퇴자인 김현용씨는 '전단채'에 5억원 정도를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예금금리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확정적으로 받을 수 있어서다. 변동성이 큰 상황이라 투자 기간을 최대한 짧게 하면서 향후 금리가 변동될 때까지 전단채에 계속 투자할 생각이다.
김씨와 같이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 이상 전단채)로 단기자금운용을 하려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전단채란 만기 1년 미만의 단기자금을 종이가 아닌 전자로 발행·유통하는 금융상품으로, 거래 편의성과 안정성이 보강돼 단기금융시장의 대체상품으로 오래전부터 주목받아 왔다.
최근에는 정기예금을 선호하는 보수적인 투자자들의 저금리 대안으로 수요가 잇따르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김 씨처럼 전단채를 거래하는 고객들은 대부분 나이가 많은 편"이라며 "50~60대 이상의 퇴직자, 자영업자들이 주로 투자하며 투자 기간이 짧고 변동 없이 바로 이자를 확보할 수 있는 전단채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8월·10월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로 전단채 쿠폰금리도 A2등급 기준 3% 내외, A1등급은 2% 중후반까지 하락했지만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연 1.9~2.1%대에 그치는 것을 고려하면 충분히 투자할 만 하다고 설명한다.
변동환 한화투자증권 투자컨설팅파트장은 "단기자금운용시 예금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의 경우 금리절대수준도 중요하지만 예금금리 대비 어느 정도 높은 금리를 주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금융투자협회 전단채 거래통계에 따르면 11월 들어 일평균 거래량은 매출기준으로 약 2조5000억원에 달한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올해 3분기 전단채 발행금액이 130조7000억원으로 2분기보다 38.3% 늘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짧은 만기대비 높은 확정수익을 제공하는 상품이 시중에 마땅치 않아 전단채 투자 매력은 더욱 높아졌다. 박태동 메리츠종금증권 글로벌 트레이딩 총괄상무는 "전단채 시장은 지난 1년간 비교적 원활하게 안착됐다"며 "유동성이 풍부하고 투자처가 마땅치 않은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모든 전단채가 주목을 받는 것은 아니다. 예적금만큼의 안정성을 보장받으려 하는 자산가들이 대부분이라 만기 3개월 이내 우량등급(A1~A2) 전단채에 국한돼 투자 문의가 들어온다는 전언이다.
전문가들 역시 신용등급이 우량하고 신용보강이 더해진 종목을 중심으로 추천하는 분위기다. 기업은행 PB센터도 우량등급 ABCP를 간헐적으로 판매 중이다.
정연홍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상품을 운용하는 측에서도 등급이 낮은 전단채는 편입하기 쉽지 않아 낮은 등급의 전단채에 굳이 무리하게 접근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우량등급 전단채로는 뉴김제지평선산단제삼차(신용등급 A1), 태전랜드마크(A2) 등이 꼽힌다.
현대증권이 추천하는 뉴김제지평선산단제삼차(A1)는 김제시가 매출채권을 매입확약했다. 연 2.8%로 만기는 2015년 4월이다.
태전랜드마크(A2)는 만기 1개월에 연 2.70% 수익을 제시한다. 변동환 투자컨설팅파트장은 "현대산업개발이 자금보충 및 채무인수로 신용을 보강한 태전랜드마크를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단채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물건을 구하기가 만만치 않다. 만기가 짧아 투자자들이 차환시점에 재투자를 고려하는데다 우량한 기업들이 자금조달을 위해 채권 발행보다는 저금리를 활용하려 하기 때문이다.
김정남 우리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연구위원은 "전단채 자체로는 투자가치가 충분하나 최근 시중에서 전단채를 발행하는 기업이 없다 보니 물량 자체 확보가 힘들다"며 "당사에도 현재 금리 메리트가 살아있는 전단채 물건을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
김씨와 같이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 이상 전단채)로 단기자금운용을 하려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전단채란 만기 1년 미만의 단기자금을 종이가 아닌 전자로 발행·유통하는 금융상품으로, 거래 편의성과 안정성이 보강돼 단기금융시장의 대체상품으로 오래전부터 주목받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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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단기사채 신용등급 <그래픽=송유미 미술기자> |
전문가들은 지난 8월·10월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로 전단채 쿠폰금리도 A2등급 기준 3% 내외, A1등급은 2% 중후반까지 하락했지만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연 1.9~2.1%대에 그치는 것을 고려하면 충분히 투자할 만 하다고 설명한다.
변동환 한화투자증권 투자컨설팅파트장은 "단기자금운용시 예금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의 경우 금리절대수준도 중요하지만 예금금리 대비 어느 정도 높은 금리를 주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금융투자협회 전단채 거래통계에 따르면 11월 들어 일평균 거래량은 매출기준으로 약 2조5000억원에 달한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올해 3분기 전단채 발행금액이 130조7000억원으로 2분기보다 38.3% 늘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짧은 만기대비 높은 확정수익을 제공하는 상품이 시중에 마땅치 않아 전단채 투자 매력은 더욱 높아졌다. 박태동 메리츠종금증권 글로벌 트레이딩 총괄상무는 "전단채 시장은 지난 1년간 비교적 원활하게 안착됐다"며 "유동성이 풍부하고 투자처가 마땅치 않은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모든 전단채가 주목을 받는 것은 아니다. 예적금만큼의 안정성을 보장받으려 하는 자산가들이 대부분이라 만기 3개월 이내 우량등급(A1~A2) 전단채에 국한돼 투자 문의가 들어온다는 전언이다.
전문가들 역시 신용등급이 우량하고 신용보강이 더해진 종목을 중심으로 추천하는 분위기다. 기업은행 PB센터도 우량등급 ABCP를 간헐적으로 판매 중이다.
정연홍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상품을 운용하는 측에서도 등급이 낮은 전단채는 편입하기 쉽지 않아 낮은 등급의 전단채에 굳이 무리하게 접근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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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단기사채 월별 발행 추이 <그래픽=송유미 미술기자> |
현대증권이 추천하는 뉴김제지평선산단제삼차(A1)는 김제시가 매출채권을 매입확약했다. 연 2.8%로 만기는 2015년 4월이다.
태전랜드마크(A2)는 만기 1개월에 연 2.70% 수익을 제시한다. 변동환 투자컨설팅파트장은 "현대산업개발이 자금보충 및 채무인수로 신용을 보강한 태전랜드마크를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단채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물건을 구하기가 만만치 않다. 만기가 짧아 투자자들이 차환시점에 재투자를 고려하는데다 우량한 기업들이 자금조달을 위해 채권 발행보다는 저금리를 활용하려 하기 때문이다.
김정남 우리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연구위원은 "전단채 자체로는 투자가치가 충분하나 최근 시중에서 전단채를 발행하는 기업이 없다 보니 물량 자체 확보가 힘들다"며 "당사에도 현재 금리 메리트가 살아있는 전단채 물건을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