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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확대압박] 고민 깊은 기업들..신규투자 어쩌라고

기사입력 : 2014년11월13일 14:13

최종수정 : 2014년11월13일 16:14

투자 실탄 배당에 투입하면 장기적으로 경쟁력 강화 어려워

[뉴스핌=산업부 기자]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 등 상장기업에 대한 주주환원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정부의 배당 증대 활성화 정책기조로 금융감독당국이 관련 법안 개정작업에 착수했다. '큰 손' 국민연금은 주주권행사를 대폭 강화하는 중이다.

기업들은 정부 정책에 발맞춰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하는 방향에서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속내는 편치 않다.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실적 하강이 뚜렷해진 마당에 투자 확대에 들어갈 실탄을 배당에 쏟아붓기가 만만치 않아서다. 기업경쟁력 하락 가능성도 고민해야 하는 처치다.

주주를 달래면서 실적과 가치 상승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기업들에게 연말 배당시즌은 고단해 보인다.

 ◆현대차, 주주환원 잰걸음..삼성 등 배당·자사주 매입 고민 중

13일 재계에 따르면 거세지는 주주환원 압력에 대해 발빠른 대응을 하는 곳은 단연 현대·기아차가 눈에 띈다. 최근 자사주를 매입하고 배당확대 입장을 밝히는 등 친화적인 주주정책에 팔을 걷었다.

현대차는 지난 11일 보통주 220만2764주, 우선주 65만2019주 등 총 285만4783주의 자사주를 매입키로 했다. 기아차도 보통주 405만3633주를 매입키로 했다. 금액으로는 현대차 4490억원, 기아차 2209억원 등 총 6700억원 규모다. 주가 안정을 위한 자사주 매입은 최근 5년간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기아차의 이같은 움직임은 지난 9월 한전부지 매입 이후 주가 급락이 가속화되고 있는 데 따른 방어 차원이다. 현대차는 "주가 안정화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사주 매입에 대한 증권가 평가는 긍정적이다. 강상민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자사주 매입이 한전 부지 매입 결정 이후 제시됐던 주주환원 강화 정책이 현실화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연간 총 배당금의 70%가 넘는 자금이 자사주 매입에 투입되는 등 주가안정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 노력은 긍정적이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 12일 기준 현대차와 기아차 주가는 각각 17만6000원, 5만5000원선까지 회복한 상태다. 이달 초만 하더라도 현대차는 14만원대, 기아차가 4만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했었다.

다만 현대·기아차가 자사주 매입 이후 이를 소각할 지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 투자자들 입장에선 발행주식수가 줄어들면서 지분가치 제고는 물론 배당금이 늘어날 수 있다. 이와 관련 현대차 관계자는 "내년 2월(11일)까지 3개월 간 자사주 매입을 진행한다"면서도 "자사주 매입 이후 주식 소각 여부에 대해선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지난 10월 3분기 컨퍼런스 콜에선 "배당성향 확대와 중간 배당 등을 통해 주주환원 정책을 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의 배당성향은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 중 가장 낮은 5%대다. 이원희 재경본부장(사장)은 "친화적인 주주정책을 위해 배당을 향후 큰 폭으로 확대를 하고, 내년부터 중간배당을 하는 것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올해 4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내년 초에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지난달 30일 열린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명진 삼성전자 IR팀 전무는 "최근 경영악화에 따른 실적하락으로 주가가 떨어진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주주 여러분들의 요구를 포함, 올해 주주환원 정책을 검토 중으로 4분기 실적발표 시 이에 대한 내용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업계에서는 배당성향을 높이는 것과 자사주 매입 방안 등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배당성향(당기순이익 대비 현금배당액)은 지난해 말 기준 7.23%다.

이남룡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당장 큰 투자계획이 없다는 이유로 외국인 주주들은 배당을 요구하고 있다"며 "배당일지 자사주 매입일지는 4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시점의 주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배당성향을 한 번에 올리기는 어렵고 단계적으로 높여가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다만 삼성전자 관계자는 "주주환원 정책이 꼭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어떤 식으로 주주환원 정책이 결정될지는 좀더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SK그룹은 강화된 주주환원 정책을 운영하면서 투자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SKC&C와 합병설이 도는 SK(주)의 경우 올해 두 차례 자사주를 매입하기도 했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SK C&C→SK(주)→SK이노베이션·SK텔레콤’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상 전계열사의 배당 확대 가능성이 제기돼왔다.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SK계열사 가운데 SK텔레콤의 자사주 매입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SK그룹의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의 배당 수익률은 대형 상장업체 중 최고 수준이지만 자사 주 매입 가능성도 여전하다”고 말했다.

롯데그룹도 주주이익 환원에 대해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다. 롯데쇼핑은 주주환원에 대해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정확한 내용은 나오겠지만 배당성향은 비슷하게 가져갈 것인지 등 주주가치 제고에 고민은 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쇼핑의 배당성향은 2012년 4.28%, 2013년 7.17%로 당기순익이 감소할수록 낮아지는 효과를 나타냈다. 2012년 당기순익은 1조182억1500만원에서 2013년 6184억7100만원으로 급감한 상태다.

 ◆배당 확대 '글쎄'..투자 줄면 어쩌나 "장기적 관점에서 봐라"

포스코 측은 이미 고배당을 실시하는 기업에 속해 있다며 향후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8월 포스코는 이사회를 통해 총 1595억 6847만원, 주당 2000원 수준의 중간배당을 결정한 바 있다.

당시 포스코의 배당 결정은 당시 정부가 세제개편을 통해 기업의 배당 확대를 유도하는 방안을 발표한 이래 첫 배당이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지만,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서 배당이 결정된 것이다.

이와 관련 포스코 측은 이미 배당성향이 40% 정도로 고배당 기업으로 분류되고 있는 만큼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포스코는 상반기 주당 2000원과 연말 주당 6000원 등 총 8000원을 주주배당을 실시한 바 있다. 배당 총액으로는 6331억 9200만원 수준으로 삼성전자와 SK텔레콤에 이어 3위에 오른 바 있다.

이와 관련 포스코 관계자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꾸준한 장기 안정적 배당을 유지해 왔다"면서 "올해에도 주주들의 이익을 최대한으로 제고하고자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실 기업 입장에서는 배당을 크게 높이기 쉽지 않다. 미래를 위해 투자해야 할 현금창출이 배당으로 들어가면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부담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연구개발을 많이 해야 하는 산업분야에서는 외부에서 자금조달이 어렵다. 창출된 현금을 주주 배당보다는 재투자에 투입해야 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미국의 경우도 코카콜라와 같이 배당을 많이 하는 기업은 있으나 상당수가 신규투자가 필요없는 기업들이다.

김윤경 한국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우리나라 산업의 경우 투자를 많이 필요로 하는 산업이 많다"면서 "배당을 일률적으로 증가시키라는 것은 단기적으로는 주주환원이 되지만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주주환원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당장 배당을 늘리는 것은 근시안적일 수 있다는 얘기다. 김 부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 돈이 들어오는 느낌이 들어오지만 기업들이 5년, 10년 더 멀리 봐야한다"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산업부·정리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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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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