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태희 기자] # 취업 준비 중인 김 모씨(29세)는 서울 종로구에 있는 대학교 근처에서 월세 40만원을 주고 살고 있다. 그는 대학교에 입학한 지 10년 다 돼가지만 아직 졸업하지 않았다.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취업시장에서 졸업예정자와 기졸업자는 하늘과 땅 차이라는 설명을 들은터러 그는 취업할 때까지 졸업을 미룰 생각이다.
정부가 취업준비생에게 월세를 대출해 줘 주거비 부담을 낮춰줄 예정이다. 하지만 김씨와 같이 졸업을 미룬 대학생은 월세 대출을 받지 못한다. 정부가 월세 대출 대상자를 졸업자로 정했기 때문이다. 대학생에게 공급한다는 행복주택 사업도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대학생 주거 불안은 계속되고 있다.
3일 국토교통부와 부동산 전문가들에 따르면 대학교 졸업을 미루고 있는 학생은 최근 정부가 내놓은 월세 대출을 받을 수 없다.
정부는 지난 '10.30 전월세대책'에서 내년 사회 취약계층 주거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연 2% 금리로 매월 30만원씩 2년 동안(최대 720만원) 대출해주기로 했다. 일정 조건을 충족한 기초생활수급자와 취업준비생이 대상이다.
국토부는 월세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취업준비생 기준을 대학교 졸업자로 잡았다. 똑같은 미취업자라도 졸업예정자는 월세 대출을 받을 수 없다. 국토부 관계자는 "월세 대출은 취업 준비생인 졸업생이 대상"이라며 "약 7만2113명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일자리를 찾을 때까지 졸업을 미루는 대학생들이 많다는 점이다. 국내 대학생 10명 중 6명은 취업난으로 졸업을 미룰 생각을 하고 있다.
지난달 취업포털 '커리어'가 구직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1%가 졸업 유예를 생각한다고 답했다. 졸업 유예를 생각한다는 응답자 중 56%는 취업에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또 기업이 이미 졸업한 사람을 기피하기 때문에 졸업을 미룬다고 답한 비율도 22.81%에 달했다.
졸업을 미루려는 대학생 중 약 79%는 취업 때문에 불가피하게 '5학년'을 택하는 셈이다. 졸업을 유예하면 등록금 명목으로 수십만원을 내야하는데 졸업을 미루는 것이다. 김씨는 "취업 때문에 졸업을 미뤘는데 졸업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대출을 받지 못하면 역차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