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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터스텔라'의 실제 배경이 된 광활한 옥수수밭. 제작진은 리얼리티를 위해 실제로 옥수수밭을 경작했다. [사진=워너브러더스코리아] |
[뉴스핌=김세혁 기자] 연기파 배우 매튜 맥커너히와 거장 크리스토퍼 놀란이 만난 화제작 ‘인터스텔라’가 황폐한 지구를 표현하기 위해 광활한 옥수수밭을 경작한 것으로 밝혀졌다.
11월6일 오전 0시 상영을 시작하는 ‘인터스텔라’는 황폐한 지구를 뒤로 하고 새 행성을 개척하기 위해 우주로 떠난 전직 조종사 쿠퍼(매튜 맥커너히)와 동료들의 이야기다. 웜홀을 통해 태양계 반대편으로 건너간 과학자들이 믿지 못할 현실과 마주하는 거대한 스토리가 객석을 압도한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폐허가 되다시피 한 지구를 표현하기 위해 실제로 옥수수밭을 경작하고 모래 태풍을 일으켰다. ‘다크나이트’에서 대형 트럭 전복 장면과 ‘인셉션’에서 무중력 복도 격투 장면 등을 실제로 촬영했던 그는 ‘인터스텔라’에서도 특유의 고집을 보여줬다.
‘인터스텔라’의 주인공 쿠퍼가 우주로 떠나기 전 경작한 드넓은 옥수수밭은 캐나다 앨버타에 자리한 캘거리 남부 오코톡스에서 촬영했다. 시각적 사실성을 중시해온 크리스토퍼 놀란은 각기 다른 농가와 옥수수밭, 산맥에서 촬영을 진행한 뒤 디지털 방식으로 합성하는 편한 방식을 거부했다.
대신 놀란은 그 장소에서 느껴지는 실제적 느낌을 전달하기 위해 무작정 이상적인 장소를 찾아 헤맸다. 결국 제작진은 캘거리 롱뷰에서 개울이 들판까지 이어져 있고 그 너머 산맥이 보이는 너른 밭을 찾았다. 이어 제작진은 밭 옆으로 도로를 제작하고 30만평이 넘는 밭에 옥수수를 경작하는 ‘열의’를 발휘했다. 옥수수가 자라는 데는 무려 6개월이 소요됐다.
특히 ‘인터스텔라’에 등장하는 모래 태풍을 재현하기 위해 놀란 감독은 특수 골판지를 갈아 만든 무독성, 생분해성 물질 ‘C-90’을 만들기에 이르렀다. 제작진은 덕분에 엄청난 모래 태풍이 불어닥치는 장면을 오염 없이 만들어냈다. 다만 감독과 배우들은 촬영 때마다 대단한 양의 먼지를 뒤집어써야 했다는 후문이다.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으로 아카데미상을 거머쥔 매튜 맥커너히를 비롯해 앤 해서웨이, 제시카 차스테인, 마이클 케인, 토퍼 그레이스 등 연기파가 총출동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터스텔라’는 35mm필름과 IMAX, 2D 디지털, 4D 등 다양한 버전으로 개봉한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