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수호 기자] 싸이월드와 네이트온, 네이트판으로 온라인 포털업계의 맹주 자리를 지켜온 네이트가 계속된 실적악화로 정체성을 논하는 상황까지 놓였다. 네이버와 다음이 투톱체제를 공고히 하고, 카카오가 메시지 시장까지 장악하면서 존립의 위기에 처한 것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SK커뮤니케이션즈는 지난 2분기 매출 240억원, 영업손실 38억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포털을 넘어서 글로벌 IT 공룡으로 성장하고 있는 네이버, 카카오와 손을 잡고 네이버 추격에 나선 다음에 비하면 초라한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특히 네이트의 대표사업이었던 싸이월드의 순방문자는 1년 만에 20% 넘게 감소하며 페이스북과 트위터, 유튜브 등에 시장을 완전히 내줬다는 평가다. 해외경쟁자 뿐만 아니라 국내업체인 카카오스토리의 성장도 싸이월드의 추락을 가속화시켰다.
모바일 서비스에서 자리를 잡기위해 업계에서 유일하게 막대한 돈을 들여 인천아시안게임 중계까지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지난 대회와 달리 종합편성채널의 성장과 국민적 관심도 부족으로 흥행이 어렵다는 분석이 농후하다. 사실상 헛심을 켜고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는 대목이다.
더욱이 최근 실적 부진을 타개할 새로운 수익모델도 전무하다. 그나마 위상이 높았던 네이트온 마져 카카오톡 PC 서비스로 인해 점유율이 급감하며 경쟁력을 잃고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올해 카카오톡 PC 버전은 네이트온을 제치고 PC메신저 1위에 등극한 이후 여전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소비자들이 한번 돌아서면 쉽게 돌아오기 어렵다는 업계의 특성 상 네이트온의 메신저 시장 브랜드 파워도 하향세에 접어든 것이다.
여기에 포털의 핵심으로 꼽히는 검색사업을 다음에 이관하면서 사실상 정체성마저 크게 잃은 것이 아니냐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네이트는 올해초 다음과 검색 제휴를 맺고 사실상 검색 서비스를 다음에 넘겼다. 양사 협력에 따라 네이트 이용자가 통합검색창에 검색을 하면 다음의 통합검색 결과를 제공받게 된다.
다음의 강점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포털의 자존심인 검색 서비스를 스스로 포기하며 자존심을 구긴 셈이다.
네이트는 포털을 포기하고 싸이메라를 비롯한 콘텐츠로 승부한다는 청사진을 내놓았지만 지난 2분기에도 적자를 면치 못했다. 콘텐츠를 통해 부활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는 올해에도 실현되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과거 경쟁자였던 네이버와 다음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며 매일 새로운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지만 네이트는 상대적으로 기존의 콘텐츠를 제외하면 새로운 개발 여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여기에 구글을 비롯한 글로벌 업체들의 시장 장악력이 나날이 높아지면서 이들과의 경쟁에 힘이 붙이는 모습이 역력하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는 콘텐츠 시장에서 개발 여력이 부족해 과거의 것에 집착하는 모양새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트온이 PC에서 모바일로 넘어가는 트렌드를 충분히 숙지하지 못한 것이 하향세의 원인"이라며 "모바일 시장에 집중하기 위해 다음 검색과 손을 잡았지만 이미 시기를 놓친 측면이 크다"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