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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호 "거취 등 이사회에 맡기겠다....진실과 양심 믿었다"(종합)

기사입력 : 2014년09월01일 18:49

최종수정 : 2014년09월18일 08:49

긴급 기자 간담회.... 주전산기·사퇴 압박 정면돌파 의지 풀이

[뉴스핌=노희준 기자] 이건호 KB국민은행장이 1일 "거취 문제를 포함해 모든 문제를 이사회 판단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자리에 연연할 생각이 없다. 이사회에서 나가라고 하면 나가는 게 맞다"고 직설적으로 말했다.

이 행장은 이날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주전산기 교체 의사결정과 관련한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은행장으로 절실하다고 문제제기 했던 내용에 대해 모든 게 규명이 됐고 관련자에 대해 판단할 것까지 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자신과 갈등을 빚은 사외이사 중심의 이사회에 자신의 거취를 맡긴 것으로 교착상태에 빠진 주전산기 문제 해결과 일각에서 거세지고 있는 사퇴 압박 등을 '이사회 재신임 카드'로 정면돌파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그는 "그동안 의사결정 논란의 원인 제공자에 대한 규명 작업은 어느정도 마무리됐고, 사법당국에 고발해 은행의 손을 떠났다"며 "이제 남아있는 과제는 어떻게 투명한 절차의 의사결정을 통해 슬기롭게 (주전산기 교체를)하느냐"라고 강조했다.

이 행장은 또 "그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이사회에서 화합하고 일치된 목소리를 내고 잡음 없는 의사결정을 하느냐"라며 "새로운 마음으로 이사들과 정말로 머리를 맞대겠다"고 다짐했다.

             이건호 국민은행장, 주 전산기 교체 관련 긴급 기자간담회 <사진=김학선 기자>

◆ 자진사퇴에는 '선' 그어=이 행장은 다만, 자진 사퇴와 관련해서는 "자리의 무게가 아니라면 다른 생각은 할 수 있지만, 자리가 갖고 있는 무게 때문에 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자리는 아니다"며 "공식적인 의사결정은 이사회에서 하는 게 맞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사회 재신임 카드 결정 배경에 대해서는 "은행의 이사회가 매끄럽게 진행되지 못한 것은 최고경영자가 책임이 있는 부분"이라며 "조직 기강을 위해 범죄 행위를 덮어갈 수 없는 것처럼 정상적으로 이사회가 운영되지 않은 것도 덮어놓고 갈 이슈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언제가는 이사회에 재신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고 봤다"며 "범죄와 관련된 실체적 진실 규명이 되는 시점에서 이사들에게 사과하고 거취를 묻겠다고 생각한 것은 원래부터 갖고 있던 생각"이라고 했다.

다만, "(최근) 언론에서 행장 자리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는 상황이라면 제 거취를 (이사회에) 묻는 것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 '뭘 믿느냐고?"..."진실과 양심 믿었다"=그는 특히 직설적으로 '무엇을 믿고 설치느냐'는 일부 냉소적 시각에 대해서도 "믿는 것은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는 것이고 양심에 비쳐 행동이 떳떳하다고 믿었다"며 "정무적으로 옳지 못하다고 판단하는 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제가 갖고 있는 도덕률과 양심에 비쳐 부끄러운 게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 행장은 그렇지만 "은행 수장으로서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서 매끄럽지 못하고 외부에 잡음이 생긴 데 대해 이사들에게 사죄를 드리고 이사들과의 내부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사과를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금융당국에서 최종 징계 수위가 중징계로 결정될 경우에 대해서는 "조직에 부담되지 않도록 결정하면 된다"면서도 "미리 예단해서 답변 드릴 수 있는 사항은 아니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직원들에게 재신임을 어떤 방식으로 물어야 하는지도 고민하고 있다"고도 했다.

주전산기교체 문제를 사외이사들과 해결할 방법으로는 "주요 이슈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해봤다. 보고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최종 결론이 났으니 사외이사들과 협의하면 좋은 결론이 나올 것 같다"고 했다. 이사회 날짜에 대해서는 "확정된 날짜는 없지만, 가장 빠른 시일내에 이사회 날짜를 잡아 의논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건호 국민은행장, 주 전산기 교체 관련 긴급 기자간담회<사진=김학선 기자>

◆ "집안 싸움 아니다, 다급해 도둑이라고 소리 친 것"=이날 이 행장은 최근 '갈등 양상'으로 비치고 있는 일련의 사태에 대해서도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일단 주전산기교체와 관련한 임직원을 검찰에 고발한 것에 대해 "집안싸움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 대한 의도적인 왜곡 조작이 있어 중대한 범죄라고 판단해 규명하는 노력이 어찌 집안싸움일 수 있느냐"는 것이다. 또한 "왜 그렇게 시끄럽게 하느냐고 하지만, 저는 정말 다급해 도둑이라고 소리를 지른 것"이라며 "도둑을 어떻게 방관할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템플스테이 잡음에 대해서는 "기독교이지만, 모든 것을 내려놓기 위해 템플스테이에 잘 준비까지 해서 갔다"며 "행사 취지와 맞지 않는 부분에 대해 지주 임원에 대해 얘기했고, 개인적인 사정으로 먼저 돌아온 것"이라고 했다.

검찰 고발에 중징계 대상자 4명 모두가 포함되지 않았다는 지적에는 "(IBM과 유닉스의 우수성과 관련한) 컨설팅 리포트에 대해 조작이 있었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까지 책임을 물을지 판단하기 곤란했다"며 "성능 조작과 관계돼 있다고 판단한 이들을 고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지주 개입(?), 협의 과정 투명성 확보 필요"=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지주 회장과의 불편한 관계에 대해서는 "제가 한 일은 잘못된 일을 바로 잡자고 한 일"이라며 "이번 일만 정리되고 다행히 임영록 지주 회장과 일을 같이 하게 된다면 문제가 있을 리 없다"고 말했다.

지주의 부당한 개입을 우려하는 시각에는 "은행은 지주와 중요사항에 대해 공식적으로 협의하기로 돼 있다"며 "정상적으로 투명한 과정을 거쳐 협의하면 개입의 문제는 없다. 의사결정에서 협의 과정의 투명성을 확보하면 된다"고 말했다.

경징계가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에 대한 로비 결과라는 시각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제재심에서 양심에 비쳐 부끄러운 일은 없다는 취지로 열심히 소명을 했고 그게 받아들여진 것 같다"고 했다. 제재심 위원에게 연락하거나 만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어떻게 제재심 위원과 만나느냐"고 되물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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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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