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간 연평균 수익률 14% 틈새 투자처로..취득세 감면 종료시 시장 위축 불가피
[뉴스핌=이동훈 기자] 국내 리츠의 총자산이 6년새 2.5배 증가했다. 리츠 설립 규제가 완화돼 리츠가 늘어난 데다 운용자금 규모도 증가해서다.
리츠는 기관투자자 및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오피스, 호텔, 상가 등 부동산에 투자하는 회사다. 자산운용 수익과 자산매각 차익을 투자자들에게 지분에 따라 배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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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리츠협회 |
29일 리츠협회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기준 리츠의 총자산 규모는 12조4388억원으로 지난 2008년(4조8724억원) 대비 155% 증가했다. 지난해 말(11조7876억원)에 비하면 5.5% 늘었다.
지난 2002년 총자산 5500억원으로 시작한 리츠는 2003년 1조1460억원, 2006년 3조3296억원으로 성장했다. 2013년에는 리츠가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총자산 규모가 10조원을 돌파했다.
총자산이 늘어난 이유는 리츠 설립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2002년 4개에 불과했던 리츠는 지난 6월말 기준 86개로 급증했다. 2010년 이후에도 매년 20개 가까운 리츠가 새로 생겨나고 있다.
리츠설립이 늘어나는 것은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2~2013년간 리츠의 연평균 배당수익률은 지난 2007~2009년 자산매각으로 이익이 급증한 때를 제외하면 연평균 14.6%에 이른다. 최근 공급이 늘어난 오피스텔에 투자해 수익률이 다소 떨어졌지만 지난 1분기 수익률도 7.4%로 은행 예금이자의 두 배를 웃돈다.
투자하는 자산도 다양하다. 위탁관리리츠(투자·운용을 자산관리회사에 위탁하는 리츠)와 기업구조조정리츠(구조조정 대상 기업 부동산에 투자하는 리츠)는 오피스 건물에 가장 많이 투자하고 있다. 총 71개 리츠 중 39개(69.1%)가 오피스에 투자해 평균 6.0%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쇼핑몰과 같은 리테일 자산에 투자한 리츠와 호텔에 투자한 리츠가 각각 15개, 7개다. 평균 수익률은 각각 13.4%, 6.6%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최근 리츠시장은 위축될 처지에 놓였다. 정부가 올해 세제 개편안에서 리츠·펀드에 대한 조세 감면을 축소한다는 방침을 정해서다.
현재 리츠는 부동산 취득세 30% 감면과 등록면허세 중과 배제 혜택을 받고 있다. 정부가 위축된 부동산 경기를 살리기 위해 리츠에 혜택을 준 것이다. 이 제도는 올해 연말 종료될 예정이다.
이번 조세감면 제도가 종료되면 부동산 매입에 따른 비용이 추가로 발생해 수익률이 크게 낮아질 것이란 게 리츠협회의 설명이다. 투자자들의 평균 요구 수익률(7%) 달성도 어렵다는 것.
리츠협회 박병태 사무국장은 “연평균 10%대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바탕으로 국내 리츠시장이 10년 새 10배 가까이 성장했다”며 “하지만 조세 감면 혜택이 종료되면 평균 수익률이 2.1%포인트 줄어 리츠시장이 크게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리츠 시장이 더욱 활성화되기 위해선 주식시장에 상장될 수 있는 길도 열어줘야 한다”며 “국내 상장 리츠는 8개로 미국(178개)의 5%에 못 미치고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