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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성수 기자] 닉 하이에크 스와치(Swatch)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전 세계 시계 산업의 거물로 통한다.
스와치가 19개 브랜드를 거느린 거대 그룹인데다, 부품부터 완제품까지 직접 생산하면서 업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와치그룹이 지금의 명성을 얻기까지는 닉 하이에크 CEO의 아버지인 니콜라스 G. 하이에크 회장의 공이 컸다.
1960년대 이후 아시아에서는 기계식 태엽이 아니라 배터리로 작동하는 저가 시계들이 생산됐다. 기계식 손목시계를 만들던 스위스 브랜드들은 가격이 10분의 1에 불과한 전자 시계의 등장과 함께 줄줄이 도산했다.
이 때 니콜라스 하이에크는 발빠르게 스위스 시계업체들을 인수하면서 1983년 SMH를 창립했다. 이 회사가 내놓은 '스와치' 시계는 뛰어난 성능과 예술적 감성, 적정 가격의 3박자를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 결과 SMH는 시계 업계에서 가장 가치있는 회사로 성장했고, 오늘날의 스와치그룹으로 발전했다.

◆ 닉 하이에크는 누구
"시계는 단순히 부품만 조합해 이뤄진 게 아니라, 가치를 담은 물건이다."
하이에크 CEO는 시계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을 갖고 있다. 시계의 부품부터 완제품까지 모두 자체 생산한다는 스와치 그룹의 경영 방식이 그것이다. 생산에 들어가는 공정이 따로 떨어져 있으면 의사소통이나 자원 활용에 비효율이 생긴다는 것이 하이에크의 지론이기 때문이다.
그는 "가죽 시계줄 정도를 제외하고 시계에 들어가는 부품은 거의 다 만든다"며 "'100% 메이드 인 스위스'라는 자부심에 걸맞게 품질 관리도 철저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와치그룹에서 만든 쿼츠(석영)는 삼성전자 휴대폰의 부품으로도 사용된다. 하이에크는 기술력이라는 강점에 힘입은 사업 다각화 전략도 꾀하고 있다.
그는 "우리 회사는 마이크로공학에 있어서도 정상급"이라며 "시계 제조로 축적한 전력효율 노하우를 활용해서 전기차 배터리도 만들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했다.
◆ 스와치그룹은 어떤 기업
스와치그룹은 삼성전자와 애플, 구글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들 IT 기업들이 스마트워치 출시를 앞두고 스와치그룹 출신의 인재를 영입하려고 애쓰고 있는 것이다.
이는 시계 제조 경험이 부족하다는 약점을 보완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은 올해 안에 '아이워치'를 출시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삼성전자도 스마트워치 갤럭시 기어의 후속 제품인 '삼성 기어2'를 출시할 예정이다. 구글은 자사 웨어러블 스마트 기기에 전용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웨어'를 공개했다.
다만 하이에크 CEO는 "이들 업체와 협력을 해야 할 뚜렷한 이유를 찾기 어렵다"며 스마트워치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스마트워치가 전혀 가능성이 없다고 볼 수는 없지만, 소비자들의 호응을 얼마나 얻을지 확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시계라는 특성상 제품 화면 크기가 작기 때문에 전달할 수 있는 정보도 제한적일 것이란 입장이다.
하이에크는 이렇게 말했다. "시계는 부품만 조합한다고 해서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가치를 담은 물건이다. 사람들이 각종 전자장치가 다닥다닥 붙은 시계를 원할지 잘 모르겠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