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김기락 서영준 기자] 팬택 협력사들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호소문까지 발표하면서 도움을 요청했지만 팬택 문제 해결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통신사들이 단말기 재고 부담 및 수요 부진을 이유로 신규 단말기 구매를 꺼리고 있는 상황에서 채권단 마저 추가 자금 지원을 계획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팬택 협력업체협의회는 '박근혜 대통령님께 드리는 호소문'을 통해 "이동통신 3사가 팬택의 단말기를 받아주지 않으면 팬택은 법정관리를 신청한다"며 "이에 따라 협력업체들은 줄도산하게 된다"고 밝혔다.
협의회가 추산하는 팬택 협력사들의 줄도산 피해 규모는 기업손실 1조원, 정부자금대출(보증서)손실 5000억원, 정부 R&D손실 1000억원, 금융권대출손실 5500억원 등에 달한다.
이와 함께 기업 가치손실 수조원, 부도로 인한 주변 환경손실 수천억원, 8만명의 실직자와 그의 가족들, 정부가 부담해야 하는 실업급여 등도 제시됐다.
팬택 협력사 입장에서는 시급을 다투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동통신 3사의 생각은 다르다. 각 사마다 수요 및 재고 현황이 다른 만큼 구매 의사를 명확히 할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특히 팬택 단말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없는 상황에서 이동통신사가 신규 단말기를 구매해 줄 수는 없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위기다.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영업정지 기간에도 지속적인 팬택 물량 구매를 지속해 이미 충분한 재고를 떠않고 있다"며 "본사 뿐만 아니라 대리점 및 판매점 등 유통망에도 부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팬택의 경영 상황은 안타깝지만 시장을 왜곡시켜 가면서까지 팬택에 대한 재무적 지원을 위해 시장 수요를 초과하는 단말기를 이통사가 무리하게 구매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팬택이 기본적으로 소비자의 선택을 받아 수요를 이끌어내야지, 수요가 없는 상황에서 이통사가 단말기 구매를 해줄 수 없다는 것이다. 때문에 이날 협력사의 '떼쓰기'식 호소문은 설득력이 떨어지는 만큼 박 대통령의 마음을 움직이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이통사 관계자는 "이통사가 채무유예를 결정하며 팬택을 돕기로 했으나 이를 빌미삼아 팬택과 팬택 채권단이 이통사에 대한 압박 강도를 더 높이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시위를 일삼아서 될 일이 아니라 기업 회생을 위한 자구책을 스스로 찾아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팬택은 이동통신 3사가 신규 단말기 구매 여력이 충분함에도 이를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팬택 관계자는 "올해 1월과 2월 팬택의 유통재고는 60만대 수준이었다 영업정지 기간 70만대 이상까지 올랐다"며 "하지만 6~7월 제품을 공급하지 못해 현재는 50만대 이하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팬택과 이동통신 3사의 상반된 입장 속에서 정작 팬택 회생을 위한 키를 쥐고 있는 채권단은 추가 자금 지원 불가 입장을 고수하며 손을 놓고 있다.
팬택 채권단 관계자는 "현재로서 채권단이 팬택에 자금을 추가로 지원할 계획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서영준 기자 (wind090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