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기락 기자] SK텔레콤과 KT가 LG유플러스의 번호이동 순증을 눈 뜨고 보지 못했다. 지난 주말 불법 보조금을 투입하며 가입자를 끌어 모았기 때문이다.
28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는 최신 LTE-A 단말기를 중심으로 보조금을 지급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갤럭시S5 LTE-Aㆍ갤럭시노트3ㆍLG G3 등 스마트폰은 법정 보조금 27만원 대비 2배가 넘는 70여만원의 보조금이 실려 판매됐다.
서울 강변역 테크노마트 휴대폰 판매원은 “SK텔레콤은 최신 갤럭시S5와 갤럭시 S5 LTE-A 단말기 등에 최대 70만원의 보조금 정책이 나와 판매했다”며 “70만원의 보조금은 이달 들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KT도 SK텔레콤 수준의 보조금이 나와 판매했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과 KT가 이같이 불법 보조금을 또 다시 쓰는 이유는 번호이동 시장에서 가입자를 LG유플러스에 뺏겨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일부 판매점에서 마진을 포기한 과다 보조금을 실었던 것으로 파악된다”며 “LG유플러스도 불법 보조금을 지급했고, 이통3사가 단시간 내 치고 빠지는 게릴라성 정책을 썼다”고 말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번호이동은 84만6591건이다. 전달 88만9642건 대비 4만여건 줄었다. SK텔레콤은 3만9644건, KT는 2만5483건이 순감했다. LG유플러스는 1만3348건 순증했다.
이달 들어서도 LG유플러스의 강세가 이어졌다. 이달 1일부터 25일까지 LG유플러스는 1만9198건 늘었으나 SK텔레콤과 KT는 각각 1만4127건, 5071건 줄었다.
관련 업계에서는 최근 수개월 동안 LG유플러스만 순증하는 상황에서 SK텔레콤과 KT가 더 이상의 가입자 이탈을 막기 위해 불법 보조금을 쓴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실제 판매점에서는 오는 10월 시행 예정인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 도입되면 휴대폰 가격이 대폭 상승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소비자에게 전달하며 구입을 유도하고 있다”며 “SK텔레콤과 KT가 시장 점유율 고수를 위해 불법 보조금을 쓰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는 올초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를 보조금 경쟁 주도 사업자로 판정, 내달 양사에 대한 추가 영업정지 시기를 정할 방침이다.
앞서 김재홍 방통위 상임위원은 양사의 영업정지 시기에 대해 “경쟁이 과열될 조짐을 보일 때”라고 말한 바 있어 영업정지 시기에 따라 양사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는 9월 보다는 비수기인 8월에 영업정지 제재를 받는 편이 나을 것 같다는 입장이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