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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정우성 "지금 이 순간이 내 인생의 '신의 한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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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장주연 기자] 영화 ‘신의 한 수’ 언론 시사회 후 진행된 미디어데이에서 배우 정우성(41)은 여유가 넘쳤다. 영화에 대한 기자들의 반응을 살피는 그의 얼굴 어디에도 긴장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물론 연륜에서 나오는 차분함, 혹은 오랜 배우 생활로 다져진 능숙한 표정 관리라 여길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건 최선의 다한 자의 자신감이었다. 그리고 이는 고스란히, 또 적나라하게 영화의 스코어로 드러났다.

정우성을 다시 마주한 날, ‘신의 한 수’는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위를 자리를 꿰찼다. 상반기 기대작으로 꼽혔던 한국 영화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거센 공세에 모두 쓴맛을 본 직후였다. 게다가 한 주 앞서 개봉한 영화 ‘트랜스포머:사라진 시대’가 정교하고 압도적인 스케일의 로봇 액션을 자랑하며 극장가 정상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물론 출발 선상에 선 정우성의 마음 역시 마냥 가벼울 수는 없었다.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로서 그는 일말의 부담감과 책임감을 안고 있었을 터. 하지만 영화는 보기 좋게 로봇군단을 넘어섰고 흥행 부진을 겪던 한국 영화에 청신호를 켰다. 영화 촬영과 홍보 활동으로 전날 3시간밖에 자지 못했다던 그의 얼굴에도 옅은 미소가 깔렸다.

“흥행에 대한 자신감 가지고 영화를 고를 수 있는 배우는 없을 거예요. 다만 흥행에 대한 바람을 갖고 만들 뿐이죠. 어쨌든 워낙 막강하고 마니아층도 많은 영화를 제치고 이런 좋은 결과를 얻어서 기뻐요. 저희 영화가 바둑을 소재로 했지만, 액션도 많고 오락요소들도 충분하니까 많은 분이 보시기에 편한 영화인 듯해요.”

‘신의 한 수’는 범죄로 변해버린 내기 바둑판에서 사활을 건 꾼들의 전쟁을 그린 작품으로 영화의 최대 강점은 단연 정우성의 액션 신이다. “영화 ‘비트’(1997) 이후 강렬한 액션을 선보이고 싶었다”던 그는 화려하면서도 노련한 액션으로 또 한 번 관객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냉동 액션, 사활 액션, 20:1 액션, 그리고 딱밤 액션까지 뭐 하나 버릴 장면이 없다.

“몸을 아끼지 않으니 액션은 잘 나오더라고요(웃음). 사실 정두홍 무술감독과 ‘거칠게 하자, 기교를 부리지 말자’고 했어요. 최대한 현장에서의 긴장감과 땀을 고스란히 스크린에 옮기자는 마음에 커트를 많이 나누지도 않았죠. 카메라에 담긴 투박함과 거침, 남성미를 관객들이 느꼈으면 했어요. 사실 액션은 몸으로 보여주는 일종의 감정 표출이잖아요. 전 액션 역시 연기의 연장선이라고 봐요.”

물론 영화에서 그의 액션 연기만 돋보이는 건 아니다. 정우성이 극중 열연한 태석은 복수에 목숨 건 전직 프로바둑 기사로 형의 죽음을 목격하고 180도 변하는 인물이다. 정우성은 예기치 못한 일로 또 다른 인생을 살게 된 태석의 급박한 감정 변화를 고스란히 그려냈다. 특히 프롤로그에서 보여주는 감정 신을 통해 그는 태석의 운명을 압축적으로 표현했다.

“시나리오 자체가 워낙 (캐릭터에) 충실했어요. 그래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깊이 표현하기만 하면 됐죠. 물론 프롤로그 장면의 감정 표현은 특히 신경을 많이 썼어요. 복수의 운명에 빠지는 신체적인 나약함을 가진 남자, 태석이 액션 히어로가 되는 배경이잖아요. 형의 죽음을 바라보는 그의 울부짖음, 바로 이 부분이 태석이란 캐릭터 안으로 관객을 끌어들이는 초석이 된다고 생각했죠. 일종의 착수였던 거예요.”

지난 1994년 영화 ‘구미호’로 처음 관객 앞에 선 정우성은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청춘의 아이콘으로 한 세대를 풍미했던 그는 날렵한 액션으로 남자들의 우상이 됐고, 다정한 멜로로 여자들을 설레게 했다. 그리고 여전히 ‘정우성 집착남’을 자처하는 남성 팬이 있고, ‘오빠~’를 외치며 따라다니는 소녀 떼(?)가 있다. 변함없이 정상 자리를 지키는 비결을 말해달라는 요청에 그는 쑥스러운 미소와 함께 “비결을 알면 내가 팔았다”고 농을 던졌다. 그러더니 이내 “아마도 안주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라며 진중한 답변을 내놓았다.

“겁 없이 하고 싶은 캐릭터에 도전했고 아직도 도전하고 있죠. 전 매번 인생의 신의 한 수를 둬요. 이 순간 최선을 다하는 게 가장 중요하잖아요. 그렇기에 일이 제일 즐겁고 오히려 일에서 에너지를 받죠. 현장에서 신을 만들어 냈을 때의 쾌감과 희열, 촬영 끝나고 마시는 맥주 한잔의 기쁨, 그리고 이번처럼 좋은 결과. 이럴 때면 제가 썼던 에너지가 다시 돌아오는 기분이에요. 사실 저에겐 모든 영화와 배우가 조언자예요. 아직도 극장에서 영화를 보면서 자극받고 새로운 모습을 꿈꾸죠. 특히 제 곁에는 이정재라는 친구가 있으니까, 그의 활동을 보며 늘 자극받고요.”

인터뷰를 마무리 짓다 문득 야위어 버린 그의 얼굴과 정면으로 마주했다. 안타까운 마음에 자꾸 살이 빠지는 거 같다는 말을 건넸다. 지난해 영화 ‘감시자들’ 이후 ‘신의 한 수’, ‘마담 뺑덕’, ‘나를 잊지 말아요’까지 연이어 촬영을 이어간 탓이다. 그런데 그는 되레 “야위어 가서 좋다”며 웃고 말았다. ‘신의 한 수’에서 주님, 안성기는 말한다. “세상은 고수에게는 놀이터요. 하수에게는 생지옥이다.” 현재를 즐기고 소중히 여기는 정우성이야말로 진정한 ‘고수’였다.

“지금 찍고 있는 ‘나를 잊지 말아요’가 멜로 영화라 야윈 게 영화 콘셉트에 맞더라고요(웃음). 이리저리 촬영이 계속되다 보니까 살이 빠지나 봐요. 그래도 잘 먹고 잘 운동하고 있어요. 이렇게 열심히 일하다가 또 적당한 시기에 기회가 된다면 결혼도 할 거고요. 사실 이십 대엔 이십 대 후반에 결혼해야지, 삼십 대엔 삼십 대 중반은 넘기지 말아야지 했는데 이렇게 시간이 흘러버렸어요. 그런데 결혼은 국민의 의무잖아요. 대한민국을 위해 자손도 있어야죠. 그렇지 않아요?(웃음).”

 



배우, 감독 그리고 제작자 정우성

정우성은 배우, 감독에 이어 최근 제작자로도 나섰다. 현재 촬영 중인 영화 ‘나를 잊지 말아요’의 제작사는 더블유팩토리로 정우성이 운영하는 회사다. 그는 영화의 주연도 맡아 이윤정 감독의 지휘 아래 김하늘과 연기호흡을 맞추고 있다. 

“이윤정 감독은 영화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2008) 스크립터였어요. 저의 열렬한 팬이기도 했고요. 언젠가 단편을 보여줬는데 주인공 이니셜이 W인 거예요. 그래서 왜 W냐고 물었더니 정우성이라 쓸 수 없어서 그랬다더군요(웃음). 사실 후배 영화인들은 선배 배우를 바라볼 때 막연하게 보는 게 있죠. ‘설마 나랑 하겠어?’라고 스스로 검열해서 판단하는 거예요. 그 간격을 줄일 수 있는 건 선배 몫이라 생각해요. 마침 이 감독이 장편으로 준비하고 있다기에 그랬죠. 작품답게 써서 배우에게 주듯 나에게 달라고요. 단편 자체가 워낙 흥미로워서 장편도 재밌었고 그래서 같이 하자고 했죠. 그다음 제작사를 찾아주려 했는데 기존 제작사들은 아무래도 안정된 멜로를 원하다 보니 작품이 변질되더라고요. 그래서 ‘안 되겠다, 내가 해야겠다’ 싶어서 제작에 참여한 거죠(웃음). 

제작사로서 혹은 배우로서 함께 하고 싶은 배우는 이정재 씨에요. 이정재 씨는 제가 많이 본 영화인 중 한 명이죠. 그러다 보니 그가 가진 다양한 모습을 알잖아요. 하지만 영화로 보여지는 건 한정돼있으니 안타깝죠. 제가 같이 작업하면 더 멋진 풀어짐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요(웃음).

앞으로도 이렇게 제작자의 모습도 보여줄 듯해요. 지금 한 번 했는데 여기서 멈추면 인스턴트 제작자가 되는 거잖아요. 그럴 순 없죠(웃음). 더블유팩토리가 후배들에게 기회를 줄 수 있는 영화사로 남았으면 해요. 물론 배우는 계속 해야 하는 제 본분이고 감독은 해야 할 일이자 하고 싶은 일이니 계속 해야겠죠?”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사진=쇼박스㈜미디어플렉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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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출구조사 "유권자 65% '인플레 트럼프 탓'"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 출구조사에서 유권자의 절대다수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고물가와 경제 난국의 책임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BC, CNN, CBS 등 미국 주요 방송사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SSRS가 실시해 이날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5%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있는 윌리엄 C. 가우디 기술 아카데미의 중간선거 투표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특히 유권자의 65%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경제를 더 악화시켰다"고 응답했으며, 62%는 고물가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목했다. 유권자의 44%는 "2년 전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당시보다 가계 재정 상태가 악화됐다"고 답한 반면, 좋아졌다는 응답은 18%에 그쳤다. 이번 출구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8%에 그쳐, 1기 임기 당시 치러진 2018년 중간선거 지지율(45%)보다 7%포인트(P) 하락했다. 유권자 10명 중 4명 이상인 43%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심판표를 던지기 위해 투표소에 나왔다"고 답했다. 이는 상원 승패를 결정지을 4대 핵심 경합주(조지아, 오하이오, 미시간, 텍사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과반을 넘어서며 공화당 후보들에게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권자들이 꼽은 가장 중요한 선거 이슈는 경제(39%)였으며, 민주주의 수호(32%)가 뒤를 이었다. 체감 물가 상승률과 관련해서는 ▲유가 및 경유 가격(87%) ▲식료품 가격(88%) ▲공공요금(86%) ▲의료비(85%) 등 삶의 질과 직결된 전 분야에서 80%가 넘는 유권자가 불안감과 생활고를 호소했다. 지난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핵심 유권자층의 이탈 징후도 포착됐다. 히스패닉(라틴계) 유권자 중 민주당 지지층 비율은 2024년 39%에서 올해 43%로 반등했다. 이로써 민주당의 라티노 우위 격차는 2024년 10%P에서 이번에 16%P로 크게 확대되며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흥미롭게도, 유권자들은 양당 모두에 대해 높은 불만을 드러냈다. 민주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4%(호감 46%), 공화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9%(호감 41%)로 양당 모두 과거 두 차례 중간선거 대비 비호감도가 크게 상승했다. '양당 모두 비호감'이라고 답한 유권자 비율도 2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이슈별 정당 신뢰도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경제, 외교 정책, 의료, 공직 부패 등 다수 분야에서 공화당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공화당은 이민 문제에서만 유일하게 우위를 점했으며, 인공지능(AI) 정책과 세금 이슈에서는 양당이 팽팽히 맞섰다. wonjc6@newspim.com   2026-11-0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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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제2금융·증권사 등 보안 모두 뚫렸다 은행을 시작으로 증권사와 카드사 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해킹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금융사 보안 체계는 외부 공격과 내부 관리 부실 앞에서 허점을 드러냈고 사고를 사전에 탐지하거나 피해를 신속히 차단하는 대응 역량도 도마 위에 올랐다. 뉴스핌은 총 4편의 기획을 통해 업권별 사고 원인과 보안 실태를 규명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체계 구축과 망분리 규제 개선 및 실질적인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모색한다. [서울=뉴스핌] 김양섭·김가희 기자 = 국내 금융권이 한 달 넘게 이어진 연쇄 해킹에 업권을 가리지 않고 뚫렸다. 지난달 1일 신한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공개 이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사, 새마을금고중앙회로 번진 침해사고는 지난달 말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빗썸으로 이어졌고 한양증권에서도 유출이 확인됐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4일 집계한 침해 금융사만 16곳, 유출 정보는 약 10만건이었다. 뚫린 곳은 대부분 핵심 뱅킹망이 아닌 외곽 시스템이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사고를 세 유형으로 나눴다. 본인확인 없이 대출신청 내역 등을 조회할 수 있던 정보조회 서비스, 기기 접근통제가 빠졌거나 웹 취약점이 있던 프라이빗뱅커(PB)·기업금융 담당자(RM) 등 직원 업무지원 서비스, 이미 알려진 취약점으로 악성코드가 심어져 고객정보가 담긴 로그파일이 빠져나간 홈페이지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의 자체 보안점검 결과를 공개한 지 2주 만에 증권·보험업권에서 추가 사고가 나오면서 체크리스트 방식 점검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모집인 조회서비스 뚫리자 고객 정보까지…신한 2만5729명·국민 2210명 유출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연쇄 해킹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 신한은행 사고는 모바일 홈페이지 'M신한'의 대출모집인용 조회 서비스에서 시작됐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있으면 들어갈 수 있는 서비스였다. 신한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공격자는 9월 28일 저녁부터 고객번호 등 입력값을 무작위로 바꿔 넣으며 조회를 반복했고 휴대전화 인증 우회도 시도했다. 8개국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바꿔가며 들어왔고, 은행은 15시간26분 뒤에야 이상을 알아챘다. 유출 고객은 2만5729명이다. 이름·전화번호와 연소득, 산출 대출한도 등이 빠져나갔고 주민등록번호 66건과 연계정보(CI) 97건도 포함됐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은행 4곳과 예가람·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7개사 사고 가운데 여러 곳에서 동일 공격자로 추정되는 IP가 발견됐고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비슷한 접근 시도를 받은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는 유출이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대출모집인이 지정 태블릿에서 별도 인증서와 생체인증을 거쳐야 업무시스템에 들어갈 수 있고, 농협은행은 모집인에게 내부망 접속 권한이나 별도 업무시스템을 주지 않는다. 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RM 에이전트'와 'PB 에이전트'가 뚫렸다. 지난달 2일 고객 119명 유출을 밝혔다가 26일 재조사에서 고객 1631명과 임직원 460명을 추가로 확인해 피해가 2210명으로 늘었다.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ODS)에서 고객 89명의 주민등록번호·주소·직장명 등이 유출됐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AI연구원 교수는 이번 사고를 개별 회사가 아닌 금융권 전반의 구조적 취약점 문제로 봤다. 그는 "이번 사고는 본사가 아닌 외곽 조직이 털린 것이어서 망분리와는 관계가 없다"며 "외곽 조직은 업무 편리성이나 직원 복지, 매출 때문에 보안 등급을 의도적으로 낮춰온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인간 해커는 목표를 정해 오래 준비했지만 AI 에이전트는 수천 개가 금융권 전체를 실시간으로 훑다가 취약점을 찾으면 바로 공격한다"며 "관행처럼 해오던 부분을 AI 에이전트가 간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자체점검 '적정' 대신증권도 뚫려…협력사 연계서버서 3만8490명 유출 대신증권은 지난달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계좌개설 연계서버에서 비정상 접근을 포착했다. 고객 3만8490명의 이름·이메일·주소와 암호화된 계좌번호 등 8개 항목이 유출됐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대신증권은 당국의 12개 항목 자체점검에서 미흡사항이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뚫린 연계서버는 당시 점검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업무용 웹 시스템에 외부 IP가 비정상 접근해 일부 업무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고객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했다. 한양증권도 지난달 29일 외부 그룹웨어에 대한 비정상 접근으로 고객정보 15건을 포함한 개인정보 31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건은 3건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업계는 개인 고객 정보를 직접 다루는 일이 적어 그동안 보안 투자 우선순위가 은행·증권·카드보다 낮았던 게 사실"이라며 "중소형사는 자체 보안 인력을 꾸리기 어려워 전산을 외주에 의존하는 곳이 많은데, 외주업체가 뚫리면 같이 피해를 입는 구조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고가 알려진 뒤 점검 수위가 한 단계 더 올라갔다"며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을 전수 파악해 접근통제를 다시 확인하고 점검 범위를 외주·연계 구간까지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빗썸은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가 뚫려 고객 6444명과 임직원·협력사 직원 715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고객 844명분은 암호화되지 않은 채 노출됐고 주민등록번호·신분증 사본 등이 포함됐다. 빗썸은 당국 자체점검 때 최신 보안패치 적용이 미흡하다고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 가운데 처음 해킹 유출을 신고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5일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홈페이지와 청약시스템 일부가 침해돼 이름·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홈페이지 서비스 관련 정보가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10년 된 데이터베이스 쓰던 예가람 4만3246명 유출…웰컴·현대캐피탈은 닷새 뒤 인지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고객 4만3246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규모가 공개된 사례 가운데 가장 많고 상반기 말 거래자(16만2731명)의 4분의 1이 넘는다. 이 중 320명은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거래내역 등 다른 항목까지 빠져나갔다. 해커는 9월 16일 고객정보 서버에 접근했지만 은행은 14일 뒤에야 이를 알아챘다. 국정감사에서는 침해 관련 시스템에 2016년 출시된 구버전 데이터베이스(DB) '레디스(Redis) 3.0.7'이 쓰였고 1년 전 공개된 취약점도 패치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사고 당시 금융보안원 회원사도 아니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11일 대출신청 웹페이지, 15일 모바일 수신서비스 홈페이지가 잇따라 뚫려 고객 250명의 연소득·대출금액 등과 268명의 계좌번호·잔액 등이 유출됐다. 웰컴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9월 27일 공격을 받고도 닷새 뒤 금융보안원이 공유한 공격 IP로 접속 기록을 살피다 침해를 확인했다. 웰컴저축은행에서는 법인 인터넷뱅킹 아이디·대표자 이름 등 2370건(중복 포함)이 유출됐다. 현대캐피탈은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페이지가 공격받아 모집인 146명의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제 홈페이지에서도 회원 400여명의 정보가 빠져나갔고, 중앙회는 약 60시간 뒤 금융보안원이 전달한 의심 IP를 분석하고서야 이를 알았다.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소장은 최 교수와 달리 뚫리지 않은 회사도 있는 만큼 개별 회사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마다 부가서비스로 했거나 보안을 등한시했던 부분이 계속 뚫리고 있다"며 "금융권도 보안을 비용으로 보기 때문에 사고가 안 나면 아까운 돈이다 보니 몇 년씩 사고가 없자 늘려야 할 투자를 계속 줄이다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권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수년째 10%를 밑돈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7개 업권의 정보기술(IT) 인력 2만7508명 가운데 정보보호 인력은 2654명(9.6%)으로, 은행(8.8%)과 증권(9.5%)은 평균에도 못 미쳤다. ◆ 555곳 중 130곳 '미흡'…패치·인증·관제 기본 항목서 구멍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4일 공개한 긴급 자체점검에서 금융회사 555곳 가운데 130곳(23.4%)이 보안패치 미적용, 기술지원이 끝난 노후 시스템 관리 미흡, 24시간 보안관제 미구축, 대외시스템 인증·인가 누락, 다중인증(MFA) 미도입 등 미흡사항을 보고했다. 나머지 425곳은 '적정'으로 보고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달 14일 "수 차례에 걸쳐 전수점검과 관리 강화를 주문했음에도 금융회사에서 기본적인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견된 것은 매우 뼈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금융권의 이행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고 전부터 기본 보안 통제 보완과 외부 접점 악용 주의 등을 전파했고, 긴급 체크리스트 점검 때 필수적인 경우를 빼고 외부 접근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지만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사고 회사가 유의사항과 자체점검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살피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보험사 등 대형 금융회사도 은행권과 같이 CEO 등 경영진 책임까지 엄중하게 물으라"고 지시했다. 대부업·가상자산업·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 전자금융거래법 미적용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의 외부 접점을 전수 점검하고, 형식적 점검에 그친 곳은 엄중 조치하라고도 했다. 오는 5일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5대 시중은행장·금융협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AI 해킹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최 교수는 미국·유럽처럼 외부 공격을 가정해 취약점을 찾는 '레드팀' 점검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은 체크리스트로 점검하거나 자기 보고에 의존해 보고할 때는 문제가 없다고 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보안 품질을 평가하거나 보안 성과를 공시해 주가에 반영되도록 하면 기업이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보안을 투자로 보는 인식과 CEO가 책임지는 구조를 개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은 CEO가 아니라 개인정보·정보보호 담당자가 책임을 지고, 사고가 나면 그 사람을 잘라버리면 끝"이라며 "갈수록 AI를 쓴 공격이 늘어날 텐데 이전 보안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는 만큼 은행도 AI 시스템을 갖춰 미리 방어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원회] ssup825@newspim.com 2026-1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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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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