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윤지혜 기자] 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4.30원 내린 1016.20원으로 마감하며 연중 최저치를 또 새로 썼다. 이는 종가기준으로 2008년 8월 6일(1015.90원) 이후 5년 10개월래 최저치다.
이날 환율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완화정책 발표에 위험자산선호가 강화돼 하락세를 나타냈다. ECB가 기준금리 인하와 더불어 마이너스 예금금리 등 유동성을 완화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함에 따라 외국인의 원화 자산 매수가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또 최근 1020원 하단에 대해 강한 지지력을 보였던 외환당국이 개입 의지를 완화하며 시장참여자들은 당국이 1010원대 진입을 용인한 것으로 간주했다.
이날 오전 원/달러 환율은 전날 역외 선물 환율을 반영하며 2.50원 내린 1018.00원에 개장했다. 지난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1개월물 선물 환율은 1019.85원으로 마감했다.
환율은 장 초반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 조정)으로 추정되는 매수 물량으로 1020원대까지 올랐으나 다시 저점을 낮추며 1017원선에 머물렀다. 오전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이 600억원 이상 순매수를 늘리자 원화 강세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장 후반 외국인이 주식시장에서 순매수 폭을 줄였음에도 환율은 1원 가량 내리며 1016.2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고가는 1020.00원, 저가는 1016.00원을 나타냈다.
시장참여자들은 연휴 기간 ECB의 기준금리 인하 발표의 여파로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됐고, 이에 원화도 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또 그동안 강하게 지지됐던 1020원선을 당국이 용인하며 1010원대로 레벨을 낮출 수 있었다는 판단이다.
A은행의 한 딜러는 "ECB 발표 후에 외국인 자금이 유럽이 아닌 우리나라 쪽으로 들어오는 분위기다"며 "장 시작하자마자 스무딩이 있었긴했지만 외환당국도 ECB이후 원화강세 분위기를 꺾긴 어려울 듯 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1020원은 깨져 하락쪽으로 가고있는 것은 당국도 예상하고 있을 것이고, 속도 조절만 이뤄질 듯 싶다"고 관측했다.
B은행의 딜러는 "아침에 1010원대로 내려앉은 후 큰 움직임 없이 전체적으로 눌리는 장이었다"며 이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때문에 아직은 (딜러들이) 숏플레이(달러 하락 베팅) 등 방향을 갖고 플레이를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하지만 현물 장이 끝난 지금 역외시장에서도 소폭 환율이 떨어지고 있는 것 같긴하다"며 "5월 내내 당국이 '1020원을 지키자'였다면 이제 6월에는 1010원을 중심으로 등락을 하며 '1010원 지키기'에 돌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윤지혜 기자 (wisdo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