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영수 기자] 최근 반도체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후공정업체 아이테스트와 세미텍 양사 간 합병이 업계의 각별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후공정업체간 합병은 국내 최초로 이뤄지는 것이어서 향후 글로벌 반도체시장에 미칠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강국의 입지를 확실하게 누리고 있는 우리 업체들이 경기회복을 앞두고 합병에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구체적인 배경과 기대효과를 분석해 본다.
◆ 국내 최초 후공정업체간 합병…글로벌 경쟁력 제고
반도체 후공정은 크게 테스트와 패키징으로 나뉜다. 아이테스트(테스트)와 세미텍(패키징)은 반도체 후공정업체로서 각자의 분야에서 연매출 1000억원 내외의 매출을 달성하며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테스트와 패키징을 한데 묶은 턴키(Turn-Key) 수요가 늘어나면서 어느 한 분야만 영위하는 사업구조로는 성장의 한계가 있음을 직시하게 됐다.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사업영역을 넓히고 규모의 경제를 통해 원가를 절감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해외 경쟁업체들은 이미 종합 후공정업체로 변신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다. 종합 후공정업체로서 세계 6위를 차지하고 있는 UTAC는 대표적인 성공사례다.
1998년 일본업체의 테스트 사업부를 인수해 설립된 UTAC는 매출액 3000달러 수준으로 시작해 수 차례의 M&A를 걸쳐 종합적인 후공정업체로 성장했다. 2010년 매출액이 약 10억달러로서 10년 만에 13배나 성장하는 놀라운 성과를 달성했다.
성현동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이테스트와 세미텍의 합병은 단순한 외형성장 이상의 시너지를 가져올 것"이라면서 "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고객 확대 및 R&D 기술력 향상이 고객사에 대한 대응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아이테스트 관계자도 "이번 세미텍과의 합병을 계기로 패키징과 테스트를 턴키방식으로 일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면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해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 신주발행 9.4% 그쳐…주주가치 희석 최소화
이번 합병에서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두번째 요인은 양사가 신주발행을 최소화해 주주가치를 최대한 보호했다는 것이다.
아이테스트와 세미텍은 모두 매출 1000억원 규모의 업계 선도기업으로서 자산규모가 각각 1700억원, 800억원에 이른다.

합병대가로 발행되는 신주 규모가 10% 이내에 그친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서 양사가 주주가치 희석을 최소화하기 위해 적극 대응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이테스트 관계자는 "이번 합병으로 회사의 규모와 기업가치가 크게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신주 발행을 최소화했다"면서 "기존 주주들의 지분률 희석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 '에이티세미콘'으로 새출발…"합병효과 연내 가시화"
그렇다면 이번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효과가 실제 매출증대로 반영되는 시점은 언제일까. 아이테스트측은 연내 합병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사는 이미 임시주총을 통해 합병을 승인 받았으며 내달 중순 합병을 완료할 예정이며, '에이티세미콘'이란 사명으로 새출발할 예정이다. 테스트와 패키징 분야를 통합하는 새로운 이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매출 증대와 관련해서는 높아진 원가경쟁력으로 인해 테스트 및 패키징 턴키 수주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성 애널리스트는 "SK하이닉스의 공정 정상화는 아이테스트와 세미텍의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2014년 아이테스트의 실적은 업황회복의 강도와 합병 시너지의 본격화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이테스트 관계자는 "기존 고객들과 턴키 수주와 관련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중에 있다"면서 "당초 예상보다 빨른 올해 중반이면 신규 고객 수주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