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일시 출렁임..오버행부담 덜어 중장기 흐름 긍정적"
[뉴스핌=홍승훈 기자] 대우건설이 보유한 CJ대한통운 지분 121만5291주(5.33%)의 대량매매가 30일 개장 전 전부 완료된 가운데 국내와 해외 기관투자자들이 7:3 비율로 대우건설이 내놓은 물량을 가져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블록딜 매각 주관사인 대우증권 관계자는 이날 뉴스핌과의 전화통화에서 "대략 7:3 비율로 국내와 해외 기관투자자들이 물량을 배정받았다"며 "해외의 경우 홍콩 등 아시아쪽 펀드가 주로 많이 들어왔다"고 밝혔다.
전일 장마감 후 대우증권과 씨티증권이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에게서 접수를 받아 체결된 이번 블록딜은 전일 종가(11만7000원)보다 3.42% 할인된 11만3000원에 거래됐다. 전체 매각금액은 1373억2700만원 규모.
국내외 기관의 청약접수 결과 총 블록딜 지분(121만5291주)보다 6.9배 가량 많이 들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개장전 블록딜이 완료된 이후 열린 주식시장에서 CJ대한통운은 이 시각 현재 2.56% 내린 11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김민지 이트레이드 연구원은 "이번 대우건설의 CJ대한통운 지분 매각은 오버행 부담을 일부 해소하고 시장의 유통 주식수를 늘릴 수 있는 기회"라며 "주가에도 긍정적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일부 단기펀드도 있을 수 있어 일시적으로 주가가 출렁일 수는 있다"며 "다만 실적 등을 감안하면 중장기 긍정적인 흐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대우건설은 지난 2008년 CJ대한통운 지분을 보유한 이래 6년여 만에 보유지분을 모두 정리하게 됐다. 재무구조 개선의 일환으로 지분을 매각한 대우건설은 최근 CJ대한통운 주가가 올라 장부가(10만4000원)을 넘어서자 이를 내놓기로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CJ대한통운 지분은 시장에 알려진 5%대가 아닌 2%대(470억원 안팎)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아시아나가 원래 5%대를 갖고 있었는데 2012년 말에 절반을 팔아 2%대 정도를 들고 있는 상태"라며 "물량이 많지 않아 CJ대한통운의 오버행부담은 한결 덜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