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덕 감독의 19번째 장편영화 ‘뫼비우스’는 쾌락과 윤리의 경계가 무너진 끝에 파멸을 맞는 가족의 이야기를 담았다. 성기가 잘려 나가고 가족의 질서가 파괴되는 과정을 넌버벌(non-verbal) 기법으로 완성했다. 청소년 성애묘사와 잔혹한 성기 절단 등 불편한 이야기들이 김기덕 감독 특유의 시각으로 펼쳐진다.
영화는 가족의 파멸을 통해 사회 어딘가에서 분명 벌어지고 있는 비도덕적, 그리고 비윤리적 현상을 적나라하게 고발한다. 김기덕 감독은 자신만의 화법으로 우리사회 어두운 구석에 숨겨진 욕망과 성을 이야기한다. 용기 있는 시도다. 무엇보다 가족과 욕망, 성기가 애초에 하나일 것이라는 작의(作意)가 흥미롭다. ‘뫼비우스’는 사회 어두운 구석에 감춰진 성을 끌어내기 위해 성기를 잘라내고 다시 붙인다. 기막힌 작의와 어울리는 전개다.

다만 영화가 담은 메시지는 상당히 자극적으로 전달된다. ‘뫼비우스’는 넌버벌 시네마이기에 관객이 시각적으로 받는 충격이 더 크다. 이런 특징 탓에 불편함은 극대화된다. 비위가 약한 관객이라면 영화 초반 10분을 어떻게 견뎌야 할지 막막할 정도다. 훌륭한 작의를 하필 이런 식으로 담아야 했을까 감독에게 묻고 싶은 장면도 등장한다.
결국 지금까지 김기덕 감독이 만든 작품 대부분이 그랬듯 ‘뫼비우스’에 대한 반응은 극명하게 갈릴 듯하다. 주목할 점은, 사회적 문제점을 발견하고 이를 자기 방식으로 전달하는 감독의 고집이 여전하다는 것. 필름을 잘라내면서까지 ‘뫼비우스’를 객석에 공개하고자 했던 김기덕 감독의 작의가 궁금하다면 극장행을 추천한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