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셀트리온헬스케어가 감사보고서를 통해 총액 약 7200억원인 바이오시밀러 판권 계약의 존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에 셀트리온이 그간의 실적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진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달 5일 감사보고서를 통해 총 발주금액이 7811만유로(약 1100억원) 규모인 특수관계자와의 계약과 각각 5억8863만달러(약 6031억원), 632만유로(약 88억원)인 비특수관계자와의 계약 사항을 공개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관계자는 "특수관계자는 헝가리 법인이고, 비 특수관계자는 셀트리온 관계사가 아닌 타 회사"라며 "해당 계약들은 공시된 바 대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들 계약이 모두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현재 재고의 77%, 4분의 3 이상을 덜어낼 수 있는 규모다. 지난해 말 기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재고는 9316억원 규모다. 기인식된 수익을 제외한 미인식 수익만 따져도 각각 4억9086만달러(약 5029억원)와 364만유로(약 51억원)를 합해 총 5080억원 어치로 이것만으로도 재고의 상당 부분을 털어낼 수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관계자는 "기인식된 매출 중에서도 회계 처리 상 문제로 아직 재무제표에 반영되지 못한 것도 있다"고 부연했다.

지금껏 실적 의혹을 받아 왔던 셀트리온 측에서는 이 같은 대규모 계약 건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일 수 있다. 그럼에도 이제서야 계약이 공개된 것은 어찌된 것일까.
셀트리온 관계자는 "재무제표에 나타나지 않았을 뿐, 우리가 여태껏 늘 얘기해 왔던 램시마와 허쥬마 판매 계약들이다"면서 "이번 감사보고서에서 반영된 것은 감사를 맡은 회계법인의 판단일 뿐, 우린 무관하다"고 언급했다.
앞서 셀트리온은 지난 3월 말 셀트리온헬스케어 헝가리법인이 유럽 주요국에 대한 유통 파트너로 먼디파마(Mundi Pharma), 컨파마(Kern Pharma), 바이오가랑(Biogaran) 3개사와 판매계약을 체결, 초도 물량으로 2000억원 어치가 나갔다고 밝힌 바가 있긴 하다.
어찌됐든 이제 중요한 것은 이 계약들이 실제로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재고 소진으로 이어질지 여부다. 램시마가 지난해 유럽의약품청(EMA) 허가를 받으면서 앞으로 판매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현재로선 계약 내용의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실적 논란을 완전히 잠재우기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회계 전문가는 "그렇다 해도 의문은 여전히 남는다"며 "계약 기간이 얼마인지, 개런티 물량은 어느 정도인지 등이 중요한데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감사보고서 상으로는 이를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관계자는 "공시된 사항 외의 구체적인 계약 내용에 관해서는 밝히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실제로도 아직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재고가 감소하는 기미를 찾아보기 어렵다. 연간 재고 증가량이 별 차이가 없다.
2013년 셀트리온헬스케어 재고는 9316억 규모로, 2012년 6788억원에서 2528억원 늘었다. 이는 2010년 1452억원에서 2011년 4030억원으로, 다시 2012년 6788억원으로 증가한 재고량과 그다지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6월 램시마의 EMA 판매 승인을 계기로 재고 감소에 대한 기대가 커졌음을 생각하면 실망스런 결과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지난해 말에서 올해 초에 걸쳐 먼디파마 등과 2000억원 가량의 계약을 맺었다"면서 "그 외에도 작은 국가나 보험사를 상대로 한 20억~30억원 가량의 소규모 계약 체결도 여럿 진행됐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