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민정 기자] 원/달러 환율이 20일 장중 1021.60원까지 떨어졌다 1027.90원으로 급반등했다. 1021원선은 지난 14일 당국이 강력한 매수 개입에 나섰던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이날도 당국이 실개입에 나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000원선에 바짝 다가가면서 외환당국이 환율 방어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수출 대기업은 물론 정치권에서도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반면 대외적으로는 정부의 환율 방어가 지나치다는 지적이 많아 당국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올해 초 1050원대에서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2월 10일 1080.60원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3월 24일부터 내림세를 보이기 시작해 1020원대 초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수출기업들도 부담을 느끼고 있다. 한 수출 대기업의 재무업무 담당자는 “당국이 심하게 개입은 안 하는 것 같은데 개입을 좀 해줬으면 좋겠다”며 “수출을 하려면 환율이 올라야 하는데 너무 환율이 안 좋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경상수지도 계속 흑자인데 내수는 안 좋아서 성장이 부진하면서도 환율은 계속 강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당국이 스무딩 (오퍼레이션)은 하고 있어서 1020원선은 안 무너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서도 정부가 환율하락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새누리당 나성린 의원은 전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참석한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정부가 환율문제에 대해 심각성을 못 느끼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기업들이 올해 환율을 1020~1030원으로 상정해 놓고 경영전략을 수립했는데 이미 환율이 1020원대로 떨어져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얘기다.
원/달러 환율이 1000원으로 떨어지면 올해 성장률이 전망치(정부 3.9%, 한국은행 4.0%)에 크게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오정근 한국경제연구원 초빙연구위원은 “올해 연평균 환율이 1000원으로 하락하면 경제성장률은 3.3%로 낮아지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3%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추정했다.
오 연구위원은 “환율방어가 올해 한국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며 “내년 중반까지는 원화가치 절상과 금리 인상의 정책조합보다는 원화가치 절하와 금리 인하를 하거나 원화가치와 금리를 유지하는 확장적 통화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도 환율의 지속적인 하락세에 대해선 경계하는 모습이다. 환율의 방향성이나 수준보다는 변화폭과 쏠림 현상에 대해 경계심을 갖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견지해 온 정부는 최근 환율 하락세가 지속되자 최근 공격적인 실개입에 나섰다. 지난 14일 환율이 1021원대까지 떨어지면서 대규모 달러 매수에 나서 1020원 붕괴를 막아낸 것이다.
국제사회는 우리나라 외환당국의 시장개입에 대해 부정적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공개한 2013년 연례협의 보고서에서 “(환율이) 시장에서 결정되도록 하고 시장의 무질서를 미세조정하는 데까지만 개입을 제한해야 한다”며 “위기 이후에 급격히 증가한 외환보유액과 한국은행의 FX선물환 포지션 증가는 (원화) 절상속도를 늦추기 위한 비대칭적인 개입을 나타낸다”고 분석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외환당국은 생각보다는 매우 조용한 대응을 나타내고 있다”며 “미국 등 외부 시선이 상당히 부담이 되는 상황 탓인지 당국의 개입 패턴은 일단 최대한 기다리다 개입에 나서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