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희준 기자] 카드사 고객정보 유출로 금융지주사 내 정보공유에 제동이 걸리자 지주 계열사들이 영업전략 수정에 나서고 있다. 기존 계열사 거래실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부가 서비스 등을 부여하면서 시너지를 추구하던 마케팅과 프로모션 등을 변경하려는 움직임이다.
특히 오는 5월부터는 지난 3월 개인정보 유출 재발방지 종합대책의 하나로 발표됐던 계열사 정보공유 제한 조치의 구체적 가이드라인이 행정지도로 시행되기 때문에 업권에서는 이같은 영업전략 수정이 확산될 전망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미 이달부터 KB금융 그룹의 여러 서비스를 패키지로 구성해 '고객의 주거래 은행 만들기' 차원에서 운영했던 'KB주거래패키지'서비스와 'KB한보따리선물 이벤트'를 잠정 종료했다.
KB주거래패키지는 국민은행 이체와 국민은행 상품, 국민은행 스마트뱅킹, 국민카드 등 네 가지 상품과 거래로 구성된 말그대로의 상품·서비스 묶음이자 이런 조건을 만족하는 KB금융 고객에게 경품이벤트와 연계해 고객 확장에 활용하는 마케팅, 영업전략이기도 하다.

문제는 금융지주 내 계열사 고객정보를 상품 권유 등 영업목적에 이용하려면 고객 동의와 이사회 승인 등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계열사 정보공유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통한 시너지 추구에 나서기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국민은행 주거래패키지 서비스 경우, 4가지 서비스 중 2~3개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나머지 1~2개의 서비스를 추가로 이용하면 주거래패키지와 부가 혜택 등을 받을 수 있으니 추가 상품·서비스를 쓰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권유가 더이상 불가능해졌다는 얘기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패키지 항목에 카드사 등 계열사 상품이 있으면, 패키지를 이용한 마케팅이나 상품 가입을 독려하는 프로모션이 결국 계열사에 대한 상품 권유가 된다"며 "패키지 항목에 계열사 정보를 받아야 할 수 있는 상품은 (패키지에) 포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은 국민카드 서비스를 포함하고 있던 기존 KB주거래패키지서비스의 구성을 카드 항목을 빼고 은행 항목만으로 재구성하는 방안 등을 고려하고 있다. 현재 KB주거래패키지는 4가지 필수 서비스의 하나로 KB국민카드의 '신용카드나 체크카드 월 10만원 이상 사용'을 조건으로 달고 있다.(표참조)
하나은행은 금융지주 계열사간 종합적인 이용·거래 실적을 바탕으로 고객 등급을 산정해 은행 거래 시 고객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고객우대제도를 변경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고객분석 절차를 위한 정보공유 역시 바뀌는 제도 하에서는 매번 계열사 정보 공유에 대한 승인을 받아야 한다"며 "시너지가 위축되는 것은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앞으로 그룹단위의 신용위험관리, 고객분석 등 내부 경영관리를 위해 허용되는 계열사간 고객정보 이용 기간도 1개월로 제한된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고객분석 등 내부 경영관리를 위해 제공할 수 있는 고객정보의 이용기간 1개월은 원칙"이라며 "이 이상도 소정의 절차를 밟으면 계속 쓸 수 있고, 앞으로 쓰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당국 내에서도 시너지 위축은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또다른 금융당국 관계자는 "계속 허용되는 사항이라도 실무적으로 절차가 까다로워지니 계열사 정보를 바탕으로 했던 영업이나 시너지가 위축되는 부분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최근 그룹사간 정보공유 지침 가이드 라인에 따라 이사회에 관련 규정을 부의하고 개정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기존 고객에게 정보공유 동의 절차를 먼저 밟고 이를 바탕으로 시너지 효과를 위해 새로운 전략을 수립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