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기자] 라운드하기 좋은 시절이다. 주말골퍼에게 라운드는 그 무엇으로도 바뀔 수 없다. 주말골프를 메이드 하기 위해 노력한 생각을 하면 더 그렇다.
하지만 날씨가 따라주지 않을 때가 있다. 주말 일기예보는 화창한 것으로 나와 있었는데 안개가 문제다. 안개가 끼면 오전 일찍 티오프하는 골퍼는 거의 9홀은 안개 속에서 라운드 한다.
세상에 죽으라는 법은 없다. 안개 속에서 친 골프가 기대 이상의 성적으로 상심을 보상해 준다.
티박스에 올라서 안개가 짙게 껴 있으면 누구나 생각한다. “오늘 골프 망쳤다”라고. 안개로 한 치앞도 볼 수 없어 캐디가 알려주는 방향으로 샷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핸디캡 15인 A씨도 ‘안개 골프’ 라운드 경험이 생생하다. 거의 5m앞도 안 보이는 안개 속에서 라운드를 했다. 전반 9홀을 이런 안개 속에서 골프를 쳤다.
그런데 이상하게 A씨는 볼을 단 한 개도 잃어버리지 않았다. 스코어도 43타로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 볼이 거의 페어웨이를 벗어나지 않았던 것.
안개는 10번 홀을 마치자 걷혔다. A씨의 문제는 안개가 사라진 뒤 일어났다. 드라이버 티샷이 좌우를 왔다갔다 했다. 결국 후반 9홀의 스코어가 48타나 나왔다. 전반 안개속 보다 5타나 더 친 것이다.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은 간단했다. ‘헤드업’이었다. 안개로 날아가는 볼을 볼 필요가 없었던 전반 9홀에선 머리를 들 필요가 없었다. 볼을 끝까지 봤다는 얘기다.
하지만 안개가 걷힌 뒤 A씨는 헤드업이라는 ‘고질병’이 나타났다.
A씨의 예를 보더라도 헤드업은 고질병이 아니라 고칠 수 있다. 안 할 수 있는 것이다. 자신도 모르게 나타나는 본성을 다스리는 의지만 있으면 된다.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