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기자]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편하게 라운드를 즐길 수 있다. 그 생각이란 주말골퍼를 사로잡고 있는 장타의 욕심이다.
티박스에 올라서는 순간 누구든 단 1야드라도 더 보내기 위해 골몰한다. 핸디캡 25인 A씨는 골프입문 3년만에 처음으로 90타 벽을 깼다. 87타를 쳤다.
A씨는 라운드를 앞두고 연습장에서 특별히 연습을 더 한 것도 아니었다. 특별한 것이라곤 그립을 평소보다 2~3cm 정도 내려 잡은 것 뿐이다.
물론 A씨의 라운드 초반은 평소와 다름없었다. 첫 홀 더블파에 두번째홀에서 더불보기로 죽을 쑤고 있었다.
A씨의 플레이를 본 동반자 B씨는 “A형, 그립을 좀 내려 잡아 보시지요”하며 조언을 했다. B씨는 70타 후반에서 80타 초반을 치는 골퍼였다.
A씨는 미친 척 하고 B씨의 조언에 따라 그립을 2~3cm 짧게 잡고 쳤다. 그런대 이게 웬일인가. 볼이 똑바로 날아가기 시작했다. 임팩트도 좋아졌다. 그러니 거리도 살아났다. 고민이 일시에 해결된 것이다.
이렇게 A씨는 이날 90타 벽을 허물었다.
보통 주말골퍼들은 무의식적으로 그립의 끝으로 잡는다. 조금이라도 거리를 더 내겠다는 욕심이 그립을 하기 전부터 꽉 차있는 것이다.
주말골퍼들은 그립이 조금만 길어져도 스윙궤도가 더 흔들리게 된다. 스윙궤도의 불안으로 샷은 춤을 추게 되는 것.
그립을 좀 짧게 잡는 것은 일단 거리 욕심은 접어두고 볼을 똑바로 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니 스윙이 더 좋아질 수 밖에 없다. 주발골퍼의 경우 그립을 2~3cm 짧게 잡는다고 결코 거리를 손해보지 않는다.
장타 그게 뭐라고, 간단한 실천이 더 중요하다.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