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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전방위 확산] 쫓겨난 여의도(島)민, 증권맨 3만명대로

기사입력 : 2014년04월16일 10:57

최종수정 : 2014년04월16일 10:57

-경영실패 책임·미래전략 없이, 인건비 절감만 올인 결과

[뉴스핌=한기진 정경환 서정은 기자] 대만 위안다(元大)증권 서열 2위의 임원이 지난주 동양증권 서울 을지로 본사를 찾았다. 새로운 경영진은 주요 사업부서의 현황을 듣고 싶었다. 각 부서장들은 동시통역사를 섭외해 서둘러 설명자료를 만드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회사가 적자인 상황에서 고정비용인 인건비 부담을 제기할까 우려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위안다증권은 국내외 시황전망 및 종목추천 인공지능 투자 시스템인 ‘t레이더’에 큰 관심을 보이는 등 구조조정에 대한 이야기는 꺼내지 않았다. 

오히려 위안다증권 관계자는 "한국 증권업 불황은 일시적일 것이며 성장 잠재력 충분하다고 판단한다"면서 "화교계 자금 네트워크 활용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오히려 회사발전 구상을 생각하며 지금의 불황은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위안다증권의 이 같은 생각은 최근 구조조정이 한창인 우리 금융투자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삼성증권 한화투자증권 교보증권 SK증권 KTB투자증권 등 금투업계의 구조조정을 바라보는 시각은 경영진이 자기반성 없이 증시 부진 등 환경 탓만 하고 그 돌파구를 인건비 절약에서만 찾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극단적으로 말해 증권업종이 줄일 수 있는 최대 비용은 인건비"라며 "증권사들의 구조조정 플랜에는 그 이후 계획이 없다"며 "일단은 줄여야 산다는 다급함 뿐"이라고 설명했다.

◆ 수탁수수료 수익 감소한 만큼, 인건비 줄이는 후진국형 경영

64개 증권사의 지난해 12월 말 기준 임직원 수는 4만241명으로 현시점에서는 3만명대로 하락했다. 올 들어 한화투자증권이 350여 명을 감원했고 SK증권, 부국증권, 삼성증권 등이 뒤따르고 있다. 과거 2년간(2012~2013년) 조정된 임직원 수만 4000여 명(-8.7%), 지점이 300여 개(-16%)다.

이에 따른 고정비용절감 효과는 연간 3000억원 수준으로, 하루 평균 증시에서 1조3000억원이 거래됐을 때 얻는 수탁수수료와 유사하다.(수수료율 9bp 가정 시, 신한금융투자 분석)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실장은 "현재까지는 비용감축을 위한 구조조정이었다면 앞으로는 사업구조 다각화를 위한 구조조정이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JP모간 등 외국의 대형 증권사들도 이 같은 '통과의례'를 겪었던 만큼 사업모델을 다양화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는 것.

황 실장은 "대형사들은 브로커리지 업무 대신 IB, WM업무에 특화하고 중소형사는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며 "IBK투자증권이 중소기업에 강점을 살려 코넥스시장에 뛰어든 것이 긍정적인 예"라고 했다. 

◆ 퇴출시스템 가동, 대형사 및 특화 증권사만 생존 가능성

매물로 나온 현대증권, LIG투자증권 등과 잠재 매물로 거론되는 KDB대우증권도 있어, 새로운 인수자가 비용절감을 이유로 구조조정을 시도할 가능성이 또 있다.

게다가 매물로 나온 중소형사는 새 주인을 찾기도 어려워, 여의도에서 쫓겨날 증권맨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애플투자증권은 자진 폐업했고 선물옵션 주문실수로 수백억원대 손실을 본 한맥투자증권은 금융위원회가 경영회생계획을 승인하지 않아 퇴출의 길을 밟게 됐다.

제도적 환경도 중소형사, 특히 소극적 영업을 하는 회사는 퇴출당할 수밖에 없게 변했다. 금융위원회가 내놓은 영업용순자본비율(NCR) 개선안은 대형사에 유리하다. NCR은 은행의 BIS 자기자본비율 역할을 하는 자본규제로, 일정 비율에 못 미치면 금융당국의 영업정지 등 강력한 제재를 근거가 된다.

현재 64개 증권사의 평균 NCR은 479%로 금감원 적기시정조치 기준 150%(개선안 100%로 조정) 보다 높다. 개선안을 적용하면 회사 규모에 따라 NCR 비율이 크게 달라진다. 대형사는 지금보다 600%~700%p 증가하고 중형사와 소형사는 각각 100%p, 400~500%p 감소한다. 대형증권사는 투자 확대 여력이 높아지고, 중소형증권사는 오히려 감소한다. 중소형사들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원재웅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개편된 NCR의 분모는 업무 단위별 필요 유지 자기자본의 70%로 향후 중소형 증권사는 NCR이 낮아지면 사업성이 낮은 사업의 인가 라이센스를 반납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대형증권사 M/S가 더욱 확대되고 특화된 증권사, 글로벌 대형 증권사 탄생이 업계 판도를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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