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수연 윤지혜 기자]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 강세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이틀간 장중 기준으로만 20원 넘게 빠졌다.
10일 오전 원/달러 환율은 장중 1031원을 터치하며 다시 한번 레벨을 크게 낮췄다. 지난 3월 21일 1080원대까지 올랐던 환율이 불과 3주만에 50원가량 빠진 셈이다.
외환 전문가들은 강력한 지지선으로 작용했던 1050원선이 깨지면서 급하게 하락한 환율이 4월말까지 1022원선까지도 내려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2차적인 심리적 지지선인 1030원선을 내주기는 어려울 수도 있지만, 지금과 같은 속도라면 이달말까지 1020원선에 근접할 가능성도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 "원/달러, 4월말 1022.20원~1047.80원 레인지 전망"
뉴스핌이 10명의 외환전문가를 대상으로 원/달러 환율 단기 '긴급POLL'을 진행한 결과, 현재부터 올해 4월말까지 환율 예상 등락 범위는 1022.20원~1047.80원으로 컨센서스가 모아졌다.
이번 긴급POLL에 참여한 10명의 외환전문가 가운데 5명의 응답자가 1020원을 레인지 하단으로 제시했다.
3명은 1025원, 또다른 2명은 1030원을 하단으로 설정했으며, 환율이 1000원대로 내려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1010원을 하단으로 제시한 참여자도 있다.
또한 전문가들은 환율이 하락세를 진정시키고 반등하더라도 상단은 1050원 수준에서 제한될 것으로 예상했다. 응답자중 가장 많은 5명이 환율의 상단을 1050원으로 제시했다.
그밖에도 2명의 참여자들은 다시 반등한다해도 1030원대 중반에서 상단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응답자들은 1030원선이 새로운 지지선으로 작용하며 쉽게 깨지지 않을 것을 내다봤다. 이 레벨에서는 당국 개입 기대도 살아나며 경계감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레인지 기간을 이달말까지 확장했을때는 1030원대를 하향 돌파도 가능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부산은행 윤세민 차장은 "원/달러 시장이 달러 과매도 분위기로 진입한 것 같다"며 "그동안 당국 개입에 내성이 있던 시장이 탄력을 받아 원화 강세로 돌입했다"고 말했다.
그는 "1020원대 중반에서 1030원대 초반까지의 횡보장을 나타낼 것"이라며 "다만 레벨이 이미 바닥권까지 왔기 때문에 반드시 당국의 조정이 있다고 보고 1030원 언저리에서 등락 예상한다"고 말했다.
동부증권 박유나 연구원은 "당국에서 1030원 방어선을 지킬 것 같아 쉽게 뚫리지는 않겠지만 하향 돌파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2분기까지는 글로벌 달러 약세 분위기가 지속되지 않을까 싶다"며 "당국개입과 레벨에 대한 부담으로 1030원 내외 수준의 등락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 원화 강세, "일시적인 현상" vs "1000원 진입 가능성 열어둬야"
지금과 같은 원/달러 환율 하락이 일시적인 현상인지 아니면 추세적인 하락인지에 대한 의견은 엇갈렸다.
대부분의 응답자들이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 최근 신흥국 통화 강세 등에 힘입어 원/달러 환율도 하락(원화 강세)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소 김창배 박사는 "원/달러 환율이 전반적으로 하락 압력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이번 하락은 다소 과도했다고 본다"며 "길게 가지는 않고 1주일 내외로 다시 적정 수준인 1050원~1060원 선으로 회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응답자는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및 중국의 경기 불안으로 대외 악재가 이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원/달러 환율이 이를 반영해 충분히 오르지는 못했다고 판단하고, 반작용으로 원화 강세가 더욱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 외국계은행의 외환딜러는 "최근 레인지가 깨진데다 대외적 글로벌 달러 약세도 진행되면서 원/달러 환율에 강력한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전에 원/달러 환율이 대외불안에도 크게 오르지 못했던 것이 상대적으로 지금 나타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응답자들은 1000원선까지 환율이 하락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장에 대기매물이 쌓여있고 당국의 개입 의지도 확고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은 "시장에 대기(매도) 물량이 꽤 많아서 이러한 물량들이 다 소화되기 전까지는 의미있게 반등하기 어렵다"며 "글로벌 달러 약세도 환율 하락을 이끌고 있고, 코스피에도 외국인 자금이 대거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 1050원선이 붕괴됐을때도 당국이 적극적인 구두개입에 나서지 않을 것을 보면, 당국이 속도 조절은 하겠지만 과거처럼 공격적으로 레벨 방어를 위한 개입은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