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수연 윤지혜 기자] 외환전문가들은 최근 원/달러 환율의 급격한 하락 원인이 대외불안 요인이 해소되고 주요 지지선이었던 1050선이 깨졌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10일 뉴스핌이 국내외 은행·증권·선물사 외환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부분의 응답자들이 최근 대내외 외환시장 환경을 감안할 때 원/달러 환율의 급락은 이미 예견된 것이며 아직까지 하락 여력이 남아있다고 내다봤다.
◆ 환율 급락…대외불안 안정+ 당국 개입 약화
전문가들은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중국 경제 불안 같은 대외 악재가 진정되고 위험자산 선호 기조가 나타나면서 원화가 크게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해석했다.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 외환보유고, 국가 신용등급 등을 고려하면 원화가 강세를 나타낼만한 재료들은 많았지만 그동안 우크라이나나 중국 사태 등으로 하락이 억제돼 왔다는 것이다.
코스모자산운용 오현석 이사는 "신흥국 환율이 대단히 강하고, 미국 스스로도 경기회복을 위해서 달러 약세가 필요하다는 점, 엔화도 약세폭을 줄이는 등 대외적인 여건은 원화가 강세로 가는 것이 당연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동안 주요 지지선으로 작용하던 1050원선 당국 개입이 약화되며 뚫렸다는 점도 원화가 단기간에 크게 상승할 수 있었던 원인으로 지적된다. 내수 부양을 위해 정부가 단기적으로 환율 하락을 용인했다는 주장이다.
LG경제연구원 이창선 박사는 "정부의 태도가 환율의 변수"라며 "현재 당국이 소극적으로 대응해 환율 하락을 가속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지만 환율 안정 노력을 포기할 수는 없기 때문에 단기간 급락을 조정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도 "정부가 평소에는 1050원대 부근만해도 좌시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이번에는 아니었다"며 "속도조절은 하겠지만 과거처럼 공격적으로 레벨 방어를 위한 개입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각국 통화정책의 영향으로 글로벌 달러 약세 기조가 나타나는 것도 또하나의 원화 강세 원인이다. 미국이 테이퍼링을 단행하고는 있으나 상당기간 저금리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취했기 때문이다.
반면, 일본 중앙은행은 추가적인 부양정책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나타냈고 유럽중앙은행(ECB) 또한 마찬가지다. 따라서 주요 통화들이 미 달러화에 강세를 나타내며 최근에는 글로벌 달러 약세 기조가 확산되고 있다.
KDB산업은행 박인준 과장은 "최근 원화 강세는 타이트닝(금리인상) 우려감에 대한 해소, 기대감에 도달하지 못하는 미국 지표들 때문에 지속적인 달러 매도가 나오는 것 같다"며 "전반적인 리스크온 분위기와 캐리 트레이드도 엮여 원/달러가 핵심 지지선까지 내려왔다"라고 판단했다.

◆ 신흥국내 韓 메리트…외인 주식·채권자금 '회귀'
외환 전문가들은 신흥국 국가에 선별적으로 자금이 다시 유입되면서 한국 자산도 안정된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자산으로 분류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지난 26일 이후 12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12거래일 동안 총 2조8000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3월중 채권시장에서도 외국인 보유한 우리나라 상장채권은 전월보다 1조2000억원 증가한 95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의 원화채권 투자는 한달만에 순투자로 전환했다.
전문가들은 24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경상흑자, 넉넉한 외환보유고, 적극적인 내수부양 기조의 정부정책 등 외국인이 한국 자산에 매력을 느낄만한 유인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동시에 중국 위안화, 호주달러 등 전반적인 신흥국 통화가 강세 기조를 나타내고 있어 원화도 함께 상승 압력을 받고있다는 설명이다.
전 연구원은 "신흥국에서 빠져나갔던 자금이 다시 들어오고 있고, 우리나라 증시에도 지난 26일 이후 외국인들이 대거 유입되고 있다"며 "중국쪽 리스크도 완화되면서 위안화 환율이 진정세를 찾고 있는 부분도 (원/달러 환율에) 하락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