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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돌파' 안철수, '무공천 논란' 털고 가나

기사입력 : 2014년04월08일 16:31

최종수정 : 2014년04월08일 16:31

'무공천 유지 방편'·'무공천 철회 수순' 해석은 분분

[뉴스핌=함지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가 기초선거 공천 여부를 당원과 국민의 뜻에 따르기로 한 것은 결과에 상관없이 그간의 논란을 일단락짓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8일 오전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 당 대표실에서 기초공천 폐지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안 공동대표는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내의 다양한 의견은 존중돼야 하지만 눈앞의 선거를 두고 무한정 논란만 계속할 수는 없다"며 "저는 기초선거 공천 폐지에 대해 국민 여러분과 당원들의 뜻을 묻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 당원 투표와 여론조사를 진행한 뒤 그 결과에 따라 기초단체 선거 공천여부를 결정키로 한 것이다.

그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 정치의 기본을 바로 세우고, 정치를 개혁해야 한다는 제 원칙과 소신에는 변함이 없지만 당내에서 여러 목소리가 존재하기에 다시 뜻을 묻고 앞으로 나가려 한다"며 "소통하지 않는 정부여당에 대해 한목소리를 내고 힘을 결집해서 국민의 뜻을 따르기 위해서는 이 방법이 가장 확실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기초선거 무공천은 지난 대선에서 여야 모두가 공약했던 사안이며 통합신당 창당의 대원칙이었다. 새정치연합은 이 공약을 뒤집은 새누리당을 '약속을 지키지 않는 세력'으로 규정하고 약속을 지키는 세력 대 지키지 않는 세력의 구도를 이번 지방선거의 큰 전략 중 하나로 꼽고 있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공천을 하는 데 반해 새정치연합만 공천을 하지 않는다면 선거 구도상 참패할 것이라는 당 안팎의 우려가 많았다.

이에 안 공동대표는 지난 4일 청와대를 찾아 박근혜 대통령에게 기초선거 무공천과 관련한 면담을 하자고 요청했지만 이를 거부당하자 이같은 결단을 내리게 된다.

안 공동대표는 이번 결과가 기초선거 무공천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나오길 바라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새정치연합의 창당정신이며, 정치의 기본을 바로 세우는 약속을 지키는 정치에 대해서 국민 여러분과 당원동지들께서는 선거의 유불리 차원을 떠나 흔쾌하게 지지해주실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정치를 바로 잡고, 궁극적으로 정치혁신과 민생정치로 가는 길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뜻을 수렴하는 데 여론조사를 포함한 것이 기초선거 무공천을 유지하기 위한 방편으로 보기도 한다. 당원, 특히 기초선거를 준비하는 후보자의 경우 공천을 하지 않을 경우의 불리함을 몸으로 느끼고 있어 공천 쪽에 표를 던질 가능성이 많다. 반면 여론조사의 경우 기존 정치를 바꾸고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인식하에 공천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약간 우세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안 공동대표가 기초선거 무공천을 철회하기 위한 '출구전략'으로 당원과 국민을 내세운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안 공동대표는 그간 창당의 대원칙인 무공천 약속만큼은 꼭 지켜져야 한다고 강한 의지를 피력해 왔다. 때문에 '회군'을 하기에는 너무 멀리 와 있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박 대통령의 면담 거절을 계기로 삼아 무공천을 철회할 수순을 밟는다는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가 공천 대 무공천 세력 간 대결로 펼쳐진다면 새정치연합의 참패는 예정된 수순이었다. 이 경우 무공천을 외쳐 온 안 공동대표를 향한 책임론이 비등할 가능성도 높았다. 반대로 이런 불리한 상황 탓에 무공천에서 입장을 선회할 경우 '새정치'의 핵심을 뒤집은 것과 다름 없기 때문에 정치적 지탄을 받을 공산이 컸다.

하지만 당원·국민의 뜻을 묻는 민주적이고 객관적인 형식을  취한다면 입장을 선회한다고 해도 비판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새정치연합은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결정에 대해 섣불리 예단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박광온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국민여론조사와 전당원투표의 결과는 아무도 알 수 없다"며 "알 수 없는 결과를 예단해서 그 판단을 기초로 과잉 해석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일축했다.

다만 확실한 것은 이번 결정을 계기로 당 안팎에서 '무공천'과 관련한 잡음은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점이다.

만약 기초선거 무공천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결론이 난다면, 새정치연합 지도부로서는 불만을 표출하는 당 내외의 목소리를 잠재울 명분이 생기기 때문이다.

공천을 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올 경우에도 당원과 국민의 이름을 내세울 수 있어 비판이 나오는 것을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안 공동대표가 "국민들과 당원동지들의 뜻을 물어 그 결과가 나오면 최종적인 결론으로 알고 따르겠다"며 "설사 그 결과가 제가 생각하는 것과 다르다고 해도 제 소신과 원칙이 아무리 중요해도 국민과 당원보다 우선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도 이와 닿아 있다.

새정치연합은 이석현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전 당원 투표 및 국민여론조사 관리위원회를 꾸렸다. 위원회는 이날 첫 회의를 갖고 전당원 투표 결과 50%, 국민여론조사 결과 50%를 반영키로 했다. 전당원 투표와 여론조사는 오는 9일 실시되며 10일경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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