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고종민 기자] 국내 10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남북통일이 한반도 안보 위기로 인한 '코리아 리스크'를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전환할 수 있어 남북통일을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강조하고 있는 통일 대박론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CEO들의 답변에서도 묻어났다.
아울러 남북통일은 11년~30년의 장기간에 걸쳐 홍콩식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향후 남북통일의 롤모델로 꼽히는 독일 통일이 갑작스런 비용문제로 경제 시스템의 불균형을 초래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뉴스핌이 국내 산업ㆍ금융ㆍ증권ㆍ건설 등 100대 기업 CEO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절대다수인 99%(찬성 63%ㆍ적극찬성 36%)가 남북통일에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찬성의 주된 이유는 한반도의 남북 대치 상황으로 인한 코리아리스크를 제거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꼽았다.

통일에 찬성한 CEO 중 70%가 '코리아리스크를 코리아프리미엄 전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북한의 값싼 노동력과 지하자원 등으로 새로운 경제성장동력을 마련할 수 있다'는 이유도 찬성표를 던진 CEO도 25%에 달했다. '남과 북은 같은 한민족이기 때문'이라고 응답한 CEO는 4%이었다.
100명의 CEO 중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진 1명은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체제 가치관에서 비롯된 갈등'을 반대이유로 제시했다.
남북통일이 가능한 시기는 '11~20년 사이'가 48%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이어 '21~30년 사이'가 26%, '5~10년 사이' 17%, '30년 이후' 7%, 기타 및 무응답 2% 순이었다. 5년 이내라고 응답한 CEO는 한 명도 없었다.

통일모델은 일시적 흡수통일을 한 독일식 보다 점진적 통합을 진행한 홍콩식 통일을 선호했다. 100명의 CEO 중 44%가 '독일식과 홍콩식의 중간형태'를 선택했으며, '홍콩식'은 41%의 지지를 받았다. 독일방식이 바람직하다고 응답한 CEO는 14%에 불과했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서독과 동독으로 나뉘어 있던 독일은 1990년 갑작스럽게 통일을 맞아 정치ㆍ경제ㆍ사회적으로 큰 진통을 겪었다. 특히, 과도한 통일비용 부담으로 1998년부터 2005년까지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이 연평균 1.2%에 불과했으며 2003년에는 마이너스 성장률(-0.3%)를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 중국은 홍콩을 흡수 통합하는 과정에서 일국양제(하나의 국가 안에 자본주의 체제와 사회주의 체제를 공존시키는 것) 방침을 유지, 불협화음을 줄여나가고 있다. 중국과 홍콩 간 경제 이원화 방식과 특구를 활용한 점진적 통일 방안이 주요 골자다.
통일에 대비해 남한이 시급히 추진해야 할 과제로는 남북경협 확대가 꼽혔다. 100명의 CEO 중 절반이 넘는 57%가 '개성공단 등 남북경협 확대'를 통일의 1순위 과제로 꼽았다. '남북 장삼회담 정례화'가 23%, '금강산과 개성관광 재개'가 10%, '이산가족 상봉 등 인도적 대북지원 사업 확대'가 9%로 뒤를 이었다.
통일연구원 남북통합연구센터 박종철 소장은 "현재로선 대규모 경제렵혁 확대는 어렵다"며 "지금은 북한 주민의 삶을 증진할 수 있는 농축산업ㆍ보건업의 협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