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마이너스 예금 금리 도입 등 극단적인 조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CB 고위 관계자들이 최근 낮은 인플레이션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마이너스 금리와 자산 매입 등 강력한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들이 2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에르키 리카넨 핀란드 중앙은행 총재를 비롯한 ECB 고위 관계자들은 저인플레이션 리스크를 방지하기 위해 마이너스 예금 금리와 같은 극단적인 조치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카넨 총재는 저인플레이션 방지를 위해서는 양적완화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히고 중앙은행이 정부를 지원하는 것이 반드시 잘못됐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독일과 슬로바키아 중앙은행 총재들도 비슷한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 옌스 바이드만 총재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양적 완화 등을 통한 대규모 자산 매입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요세프 마쿠치 슬로바키아 중앙은행 총재도 "ECB 정책위원 중 다수가 디플레이션 상황의 발생을 우려해 비전형적 통화정책 실행을 준비가 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 역시 양적완화 정책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선진국 가운데 일본은 기준금리를 0.1% 까지 공격적으로 인하해 인플레이션 하락을 방어하고 있다. 하지만 ECB의 경우 전통적으로 금리조정보다는 금융권을 통한 자금 공급에 주력하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지속적으로 낮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책을 강조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실행 방법에 대해서는 특별히 언급한 바는 없다.
지난 통화 정책회의 직후 인터뷰에서 드라기 총재는 "물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유로화 환율 안정에도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ECB가 실제 행동에 나서지 않는 한 저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마크 챈들러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의 통화전략책임자는 "ECB의 구두 개입으로는 더 이상 효과가 없다"며 "투자자들은 실제 결정을 봐야 확신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유럽에서는 덴마크의 경우 은행 예금에 대해 마이너스 금리 적용을 실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만약 ECB가 마이너스 예금 금리를 적용한다면 중앙은행들 가운데 가장 큰 규모가 된다.
리카넨 총재는 "마이너스 예금금리가 불필요한 부작용을 가져오지는 않을 것"이라며 "(마이너스 예금금리 문제는) 더 이상 논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로화 환율은 1유로당 1.40달러 수준으로 장기 이동평균에 비해 크게 높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리카넨 총재는 "(유로화 강세는) 유로존내 수입품의 가격을 낮춰 물가상승을 더 약화시키고 정부와 가계가 부채 감축을 어렵게 한다면서 "이 같은 현상은 이미 남부 유럽국가들 가운데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실제 마이너스 예금 금리의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켄 워트렛 BNP파리바 이코노미스트는 "ECB 정책위원들이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한 것은 알지만 실제 결정은 어려울 것"이라며 "이전보다 마이너스 예금 금리 결정에는 근접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