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지난 1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에서 돌출된 내년 초 금리인상 시점 발언에 대해 입을 굳게 닫고 매스컴에 대응을 삼가는 이른바 '근신장세'가 연출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각) 미국 다우산업과 S&P 500 등 주요 지수가 0.6%~0.7%대에서 탄력적으로 회복하고, 코스피 지수도 0.7% 가까이 반등하면서 시장은 전날의 일시적 충격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일단 예기치 않은 해프닝으로 인한 연준의 지위 실추로 향후 연준의 금리 및 통화정책 수행이 상당히 부담스러워진 상황이다. 이는 시장에 불투명한 리스크로 당분간 남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실업률 6.5%'와 같이 딱딱하지만 명확했던 연준의 포워드가이던스(선제안내)를 수정함으로써 투자자들이 매번 FOMC마다 옐런의 경제학 강의를 들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는 점도 껄끄러운 부분이다.
하지만 이번 사태의 장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연준이 시장 투자자들에게 상당 기간 감추려 했던 시그널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단기적으로는 연준의 정책 방향이 양적완화 기조 유지냐, 금리 조기인상이냐 등에 대한 논란을 넘어서는 결과로 나타날 전망이다.
매파적 성향으로 기운 연준위원들의 속내는 초저금리 유지가 아니라 때가 되면 금리를 인상할 것이며 그 시기는 시장의 예상보다 빠르게 다가올 수도 있다는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이 같은 시그널은 과거 버냉키 의장 시절이었다면 절대 흘러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옐런의 발언 해프닝으로 그간 연준이 주장해 온 '경기 회복이 지속되더라도 상당기간 초저금리 기조를 지속할 것'이라는 기조는 지향점을 상실한 것으로 보인다.
밀란 물레인 TD증권 미국시장 담당 전략가는 "옐런이 시장투자자들에게 내년 중반께 금리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려 했는지는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TD증권은 내년 4분기이후에 금리인상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단기 금리상승에 영향…IT·금융·소매유통주 관심
그렇다면 투자자들은 향후 장세와 관련 어떤 대응을 해야 할까.
가장 먼저 단기적 자금흐름이나 단기 채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려는 투자자들의 경우 금리 상승 쪽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존 블랭크 잭스투자리서치 주식부문 수석전략가는 10년물 국채 수익률의 경우 현재 2.7% 수준이지만 올해 12월까지는 3.5%대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미국내 주택판매가 겨울 한파가 길어지면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고 실업 관련 지표들도 정체 상태를 나타내고 있다.
그럼에도 옐런의 발언에 따르면 이는 일시적 현상이며 미국 경제 회복세가 잘 진행되고 있다는 긍정적 신호에 가깝다.
블랭크 전략가는 주식시장의 경우 미국 경제 회복세가 지속된다고 보면, IT업종이나 은행, 소비유통 등 경기민감주가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 美투자은행들, 시장전망 수정 없어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전날 FOMC의 결과나 옐런의 발언에 대해 그다지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로이터톰슨 집계에 따르면 17개 투자은행 가운데 14곳은 여전히 내년 하반기 이전에 금리 인상을 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4곳은 2016년 이전 금리 인상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22개 금융투자사 가운데 17곳은 테이퍼링 마무리 시점을 올해 9월부터 12월 사이로 전망하고 있으며, 내년 말 현재 연준 기준금리의 전망치의 중간값은 0.75%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년 4분기 이후 금리인상을 예상하고 있는 데렉 홀트 스코시아뱅크 경제부문 부사장은 "이번 사태로 회사의 금리 전망을 변경하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연준이 우리의 예상보다 조기에 금리를 인상할 리스크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전일 옐런의 발언 자체가 시장전망치를 수정해야 할 정도로 신뢰감을 주지 못했다는 점을 방증하는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한 여타 연준위원들의 해명이나 특별한 시사점이 나오기 전까지는 당분간 정책당국과 시장이 투자전략을 두고 혼조세를 보이는 흐름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