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창균 기자] 권희석 부회장(사진)은 하나투어를 국내 여행업계의 반석 위에 올려 놓은 주인공이다. 1957년 전남 곡성 출신인 권 부회장이 처음부터 여행업종에 관심을 둔 것은 아니었다. 순탄치 않은 첫 사회생활 속에서 그는 열정하나로 '악바리' 근성을 발휘하며 악조건을 극복해 나갔다. 첫 직장인 모나리자에서는 자재관리 업무를 보면서 원가절감을 이뤄냈고 두 번째 회사인 패션업체 하이센코리아에서도 휴일을 반납할 정도로 맡은 업무에 최선을 다했다. 그 다음으로 옮긴 광고대행업체 서울마케팅코리아는 권 부회장의 인생진로를 바꾸는 게이트 역할을 했다. 이 때 권 부회장은 우연찮게 하와이를 다녀온 뒤 여행업이라는 새로운 영역에 눈을 뜨게 됐다.

여행업 경험이 전무했던 그 였지만 10년 내에 무조건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는 것. 이 때 권 부회장은 국일여행사에서 독립한 중학교 동창 박상환씨(현 하나투어 회장)와 만나 지금의 하나투어를 키워 나갔다.
권 부회장 특유의 근성은 하나투어를 불과 20여년 만에 국내 최고의 여행업체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됐다. 지난 1996년 3월 본격 출범한 하나투어는 현재 20여개 국내 계열사와 31개 해외네트워크를 갖춘 국내 대표 1등 여행기업으로 입지를 다졌다.
권 부회장의 도전은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권 부회장이 여행업 보다는 호텔업에 다시 승부수를 띄웠다. 지난 2012년 권 부회장은 프리미엄급 호텔이 아닌 중저가 틈새시장인 비즈니스호텔사업에 뛰어들며 호텔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하나투어에서 100% 지분을 소유한 하나투어ITC와 부동산 개발업체인 신영자산개발이 각각 50대 50으로 공동투자한 센터마크 호텔이 그의 첫 호텔업 사업모델이다. 이어 지난해에는 하나투어가 100% 지분을 투자한 마크호텔을 설립, 비즈니스호텔 2호점을 오픈했다.
지난해 10월 서울 중구 충무로 개관한 티마크호텔은 지난 2012년 11월 문을 연 250실 규모의 센터마크호텔에 이은 하나투어의 두 번째 호텔이다. 권 부회장은 오는 2015년까지 추가로 호텔을 개관, 서울 시내에 모두 1000실 규모의 호텔 객실을 확보하고 장기적으로 3000실로 확대하겠다는 장미빛 전망도 제시했다.
현재 권 부회장은 두 곳 호텔법인의 등기이사로 사실상 하나투어의 호텔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하나투어의 호텔업 성공여부는 권 부회장을 재평가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시각이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평가는 다소 엇갈린 모양새다. 센터마크호텔의 경우 지난해 평균 투숙율이 81% 수준을 기록했고 올해에는 다소 떨어져 71%로 집계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 개관한 티마크호텔은 현재까지 평균 70%대 중후반을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핵심 대외변수까지 불거지면서 권 부회장의 속이 바짝 타들어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티마크호텔 개관을 전후 주요고객인 일본인과 중국인의 관광객 수가 감소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사실 하나투어의 호텔업은 국내를 찾은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유입)시장을 겨냥했다.
하나투어의 호텔업이 주요 타켓인 일본인과 중국인의 관광객 수가 급감하면서 처음 기대했던 수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이다. 이는 중국 여유(旅遊)법 시행과 일본 엔저 영향을 고스란히 받고 있는 상황.
통계청이 밝힌 지난해 11월까지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 관광객 수는 253만2000명으로 2012년 같은 기간의 329만1000명보다 23.1%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가 지난해 10월부터 시행한 여유법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여유법이란 자국민의 해외여행시 얻는 불이익을 막고자 숙박비와 식대 입장료 가이드비 등 여행 진행비 등을 정상화한 법이다. 이로써 한국여행 관광상품 가격이 30~50%가량 인상되면서 중국인 단체 관광객 증가세도 꺾였다.
지난해 11월까지 누적집계 된 중국인 관광객은 405만명으로 전년대비 53.4% 급증했으나 여유법 시행 후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 여유법이 시행된 지난해 10월 중국인 관광객은 34만3000명으로 22.8% 증가세에 그쳤으며 11월에도 27만6000명으로 35.2% 늘어나는 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여유법 시행 전인 지난해 7월(76.4%) 8월(78.9%) 9월(70.6%)의 고속증가세에 크게 떨어진 수치다.
한 업종 전문가는 "하나투어가 호텔업종을 시작한 배경에는 일본인과 중국인 관광객을 주요대상으로 시작한 것"이라며 "그렇지만 일본의 엔저영향과 함께 중국의 여유법까지 맞물리면서 기대했던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관련, 하나투어측은 잘못된 평가라고 지적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호텔사업은 예상보다 잘되고 있고 현재 더 확장을 고려하고 있다"며 "오히려 이익을 내서 대출금까지 갚아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원래 호텔사업은 본업인 여행사업과 시너지를 내기 위해 시작한 것"이라며 "그럼에도 사업 첫해부터 수익을 내고 있다는 것은 예상외의 성과"라고 자평했다.
한편 하나투어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시장기대치를 하회한 것으로 추정됐다. 연결기준 영업실적 전망공시에서 하나투어는 412억원으로 수정했다. 이는 당초 예상치 518억원 보다 20%이상 줄어든 실적이다.
[뉴스핌 Newspim]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