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희 KDB대우증권 장한평지점장(2248-8580)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로 일부 신흥국들은 외환위기 상황으로까지 내몰리면서 1월에 이어 2월도 불안한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통화정책이 긴축방향으로 바뀌는 변곡점에서 경상수지 적자국들은 늘 고통을 받아 왔다. 작년 2분기 버냉키 연준의장의 테이퍼링 시사로 고통을 받았던 일부 신흥국들의 위기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글로벌 경제지표들도 다소 악화되는 양상이다. 미국은 유난히 추운 겨울로 인해 건설과 고용지표들이 악화되고 있고, 중국은 전형적인 경기선행지표인 제조업 PMI 지수가 하락하고 있다.
이러한 해외변수들로 인해 한국 증시도 추가적인 조정이나 횡보 장세가 불가피해 보이는 것이 현재 상황이지만 한국 증시 참여자들은 다소의 조정이 있더라도 이를 감내할 필요가 있다. 시장을 압박하고 있는 악재들이 마찰적 충격이상으로 파급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고 지난 수년간 한국 주가는 밸류에이션 과잉도 없다. 코스피 1870포인트는 PBR 1배 수준이기 때문이다.
물론 카드버블 붕괴, 리먼브라더스 파산 등과 같은 극심한 시스템 리스크가 생겼을 때 국내주가가 장부가를 크게 하회(리먼브라더스 파산 직후인 2008년 10월 코스피는 PBR 0.78배 수준까지 떨어짐)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PBR 1배 미만은 장기 투자자 즉, 시간을 감내할 수 있는 투자자에게는 좋은 가격에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어왔다.
특히 지난 3년간의 박스권 장세속에서도 PBR 1배에서 코스피에 투자하면 짧은 기간내 3.8~17.4%의 수익률을 거둘 수 있었다. 현 장세가 글로벌 시스템 리스크가 발생하는 국면은 아니어서 일시적으로 PBR 1배 밑으로 떨어지더라도 복원은 빠르게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단기매매 타이밍을 잡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지만 장부가 수준의 주가는 단기매매자에게도 좋은 기회를 제공했던 셈이다.
결국 당분간 악재는 존재하지만 현재 주가가 그 악재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는가에 대한 판단이 중요한 시점이다. 지난해 말부터 실적에 문제가 있다고 여겨 한쪽에 밀어놨던, 그래서 주가가 낮아진 건설과 운송주에서 볼 수 있듯이 실적보다는 가격에 초점을 맞춰 종목들이 오르고 있다.
올해는 실적보다는 가격이 낮은 대형주와 함께 중소형주도 눈여겨봐야 한다. 증시 환경도 중소형주에 우호적이다. 현 상황처럼 거래대금 자체가 제한적일 때는 중소형주가 좋은 투자대상이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