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7. 새벽 5시. 집에서
길
길이 있었네
보지 못했네
내 앞길에만 정신 쏠려
길 옆 오솔길,
그 향기에 취하지 못했네
길이 있었네
여전히 그 자리에
붉은 꽃 피워내며
화사하게 머물러 있었네
나, 그 길에 문 닫아 버렸네
내 기억 속에 서서히 지워져 온 길
내 무관심의 그늘 아래,
목소리 없는 꽃이
목청 다 쉬도록 애타게 부르던 길
목이 터지고,
꽃의 몸이 병들어
아무 바람에나 휩쓸려갈
슬픈 운명 되었네
그 향기로운 오솔길에서
마지막 눈물의 액체 사리(舍利)를 빛내며,
시들어가는 꽃
그 길이 보이네
죽어가는 꽃이
길의 입구가 되어
향기나는 숲 속 환히 비추네
부랴부랴 내 몸,
영혼의 앰블런스 되어
파르르 떨고 있는 꽃,
목청 다 쉰 그 꽃 찾으러 가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