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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학생·공무원이 침묵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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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시 "일자리감소·학자금부채·정부불신"

[뉴스핌=김동호 기자]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기업과 부자들에 대한 해택을 확대하며 '낙수효과'를 기대했지만 중산층 비중은 더욱 줄었고 저소득층의 삶은 보다 어려워졌다. 빈부격차가 더욱 확대되며 대다수 국민들은 삶은 더욱 어려워졌지만 이를 개선하기 위한 외침은 찾기 힘들다. 왜 그럴까?

로버트 라이시 캘리포니아대학 정책대학원 교수. [출처:위키피디아]
로버트 라이시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정책대학원 교수는 지난 25일(현지시각)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갈수록 심각해지는 빈부격차에도 '대중들이 저항하지 않는 이유'를 노동자와 학생, 공무원이라는 각각의 입장에서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1990년대 미국 노동부장관을 역임하기도 한 라이시 교수는 과거 19세기말 진보시대나 1930년대 뉴딜시기, 1960년대 나타났던 혁명적 요구나 개혁운동이 지금은 왜 발생하지 않는지에 대해 3가지 요인을 꼽았다.

◆ 위축된 노동자…일자리 감소, 노동조합 영향력 저하

먼저 노동자들의 경우 현재의 직장과 봉급(수입)을 빼앗길 수 있다는 공포가 이들을 위축되게 만들었다는 게 라이시 교수의 지적이다.

기술 발달과 세계적인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 지금의 노동자들은 과거 30년간 경험해보지 못했던 일자리 위축에 직면한 상황이다.

라이시 교수는 "미국의 생산가능인구 중 일자리를 갖고 있는 사람들의 비율이 지난 30년간 최저 수준"이라며 "이들 중 76% 가량이 매달 월급에 의존해 근근이 살아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에선 누구의 일자리도 안전하게 보장될 수 없으며, 그렇기에 노동자들은 지금 갖고 있는 작은 것이라도 잃어버리게 될까봐 두려워한다는 얘기다.

그는 과거 노동자들의 권리를 보호해 주는 역할을 했던 노동조합의 위축도 현재의 상황에 일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과거 노동조합은 최저임금 인상, 주 40시간 노동시간 준수, 실업보험 제정 등 노동자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 싸웠으나, 지금은 조합원 수가 크게 줄며 영향력도 위축됐다.

실제로 미국 민간부문 노동자들 중 노동조합에 가입한 사람들은 7%에 미치지 못한다.

[미국 유니온 광장 맥도날드 외곽에서 시위 중인 활동가들, 출처:AP/뉴시스]

◆ 소극적인 학생…졸업과 함께 채무자 전락

학생들도 저항운동에 나서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라이시 교수는 과거 학생들은 시민권운동, 언론자유보장, 베트남 전쟁 반대 등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보였으나, 지금은 소란이 일어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태도 변화에는 경기침체와 빈부격차 확대의 영향도 숨어있다. 지금의 학생들은 이미 대학교를 다닐 당시부터 학자금 대출 등으로 상당한 부채를 지게 돼 과거에 비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라이시 교수는 "1999년 이래로 학생들의 부채가 500% 이상 증가했다"며 "이들의 부채는 파산으로 사라지지 않고, 채무불이행 상태에 직면할 경우 신용불량자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채가 급증한 반면, 임금 수준은 이전보다 떨어진 것도 문제다. 부채가 500% 이상 증가하는 동안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기업들의 초임은 10%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졸자들을 위한 취업시장이 위축된 것도 학생들의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라이시 교수는 일자리 감소가 대학을 졸업한 이들이 여전히 부모의 집에 함께 머무르게 하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 냉소적 공무원…정부 역할에 대한 불신 급증

정부의 역할에 대한 공무원들의 불신도 문제로 꼽혔다. 라이시 교수는 "공무원들이 정부에 대해 냉소적으로 변했다"며 "많은 이들이 더 이상 정부가 (현실을) 개선시킬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정부가 대부분의 경우에 올바른 일들을 할 것이라 믿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한 응답자가 전체의 20%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소개했다.

50여 년 전 응답자들이 같은 질문에 대해 75% 넘게 '그렇다'고 답한 것과 비교해 보면 정부에 대한 불신이 크게 증가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 그래도 봄은 온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움들에도 불구하고 결국 사회는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라이시 교수는 내다봤다.

그는 "이 모든 것이 대중들을 더 적극적으로 사회운동에 참여하도록 하기 위한 음모론 아니냐는 지적을 할 수 있다"면서도 "어쨌든 변화는 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노동자와 학생, 공무원들이 우리의 경제와 민주주의를 나아지게 만들 것"이라며 "개선(reform)은 혁명보다 덜 위험하지만, 더 오래 기다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빈부격차 확대, 세대갈등,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등으로 사회 불안이 확산되고 있는 한국에선 자발적인 사회 운동들이 전개되고 있다.

대자보에 글을 적고 있는 시민들. [출처: 뉴시스]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한 대학생의 외침에서 시작된 대자보 운동은 대학가를 넘어 중·고등학교와 노동계 등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정부의 철도 민영화를 막기 위한 반대집회가 철도노조 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밀양 송전탑 공사에 반대하는 지역 주민들을 돕기 위해 전국 각지에선 '희망버스'를 탄 참가가들이 밀양으로 모여들었다.

더디지만 분명 봄은 오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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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 '100년물' 채권에 뭉칫돈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인공지능(AI) 투자를 위한 실탄 확보에 나선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이 발행한 '100년 만기' 채권이 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100년 뒤에나 원금을 돌려받는 초장기 채권임에도 불구하고, 알파벳의 재무 건전성과 AI 패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확인됐다는 평가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알파벳이 영국 파운드화로 발행한 8억5000만 파운드(약 1조6900억 원) 규모의 100년 만기 채권에 무려 57억5000만 파운드의 매수 주문이 몰렸다고 보도했다. 이날 알파벳은 3년물부터 100년물까지 총 5개 트랜치(만기 구조)로 채권을 발행했는데, 그중 100년물이 가장 큰 인기를 끌었다. 알파벳은 올해 자본지출(CAPEX) 규모를 1850억 달러로 잡고 AI 지배력 강화를 위한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를 위해 전날 미국 시장에서도 200억 달러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강력한 수요 덕분에 발행 금리는 당초 예상보다 낮게 책정됐다. 또한 스위스 프랑 채권 시장에서도 3년에서 25년 만기 사이의 5개 트랜치 발행을 계획하며 전방위적인 자금 조달에 나섰다. 100년 만기 채권은 국가나 기업의 신용도가 극도로 높지 않으면 발행하기 어려운 '희귀 아이템'이다. 기술 기업 중에서는 닷컴버블 당시 IBM과 1997년 모토롤라가 발행한 사례가 있으며, 그 외에는 코카콜라, 월트디즈니, 노퍽서던 등 전통적인 우량 기업들이 발행한 바 있다. 기술 기업이 100년물을 발행한 것은 모토롤라 이후 약 30년 만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의 구글.[사진=로이터 뉴스핌] 2026.02.11 mj72284@newspim.com ◆ "알파벳엔 '신의 한 수', 투자자에겐 '미묘한 문제'" 전문가들은 이번 초장기채 발행이 알파벳 입장에서는 매우 합리적인 전략이라고 입을 모은다. 얼렌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브루노 슈넬러 매니징 파트너는 "이번 채권 발행은 알파벳 입장에서 영리한 부채 관리"라며 "현재 금리 수준이 합리적이고 인플레이션이 장기 목표치 근처에서 유지된다면 알파벳과 같은 기업에 초장기 조달은 매우 타당한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알파벳의 견고한 재무제표와 현금 창출 능력, 시장 접근성을 고려할 때 100년 만기 채권을 신뢰성 있게 발행할 수 있는 기업은 전 세계에 몇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초장기채는 금리 변화에 따른 가격 변동성(듀레이션 리스크)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HSBC은행의 이송진 유럽·미국 크레딧 전략가는 "AI 산업 자체는 100년 뒤에도 존재하겠지만, 생태계가 5년 뒤에 어떤 모습일지조차 예측하기 어렵다"며 "기업 간 상대적인 서열은 언제든 뒤바뀔 수 있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금리 상승기에는 초장기채의 가격이 급락할 위험이 있다. 지난 2020년 오스트리아가 표면금리 0.85%로 발행한 100년 만기 국채는 이후 금리가 오르면서 현재 액면가의 30%도 안 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이를 두고 슈넬러 파트너 역시 "투자자 입장에서 이 채권의 매력은 훨씬 미묘하고 복잡한 문제"라고 했다. mj72284@newspim.com 2026-02-11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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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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