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김홍군 기자]"그룹이 출범한 지 10년이 되는 현재 이토록 참담하고 부끄러운 날은 없을 것이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지난해 11월 경기도 안양 사옥에서 열린 그룹 출범 10주년 행사에서 어두운 표정으로 이같이 말했다.
LS그룹 계열사인 JS전선 임직원들이 원전케이블을 납품하면서 부품 시험성적서를 위조한 것으로 드러나 그룹 전체가 부도덕한 기업으로 매도되고, 원전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고조된 데 대한 참담한 심경을 표현한 것이다.
물의를 일으킨 당사자로서의 반성과 신뢰회복을 위한 후속조치도 약속했다. 구 회장은 “원전 부품 시험성적서 조작과 담합 등으로 국민과 정부 당국에 불편을 끼친 것에 대해 임직원 모두가 유구무언(有口無言)의 심정으로 통렬히 반성하고 사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과 정부 및 관계기관에 큰 죄를 지었고, 임직원 여러분께 실망과 오명을 남긴 점에 대해서는 오직 원전 가동 정상화를 위해 가능한 모든 방안을 강구하고 이에 대한 책임을 성실히 다함으로써 갚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구 회장의 이 같은 의지는 인사에 즉각 반영됐다. LS그룹은 지난해 12월 인사에서 구자균 LS산전 부회장과 구자은 LS전선 사장의 승진을 보류한 데 이어 JS전선 사장과 LS전선의 CTO(최고기술책임자)를 경질했다. 그룹의 승진폭도 전년 대비 약 20% 줄었다.
구 회장의 신뢰회복 프로젝트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LS그룹은 6일 이사회를 열고, JS전선의 선박ㆍ해양용 케이블과 산업용 특수케이블 등 모든 국내 사업부분의 영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원전 납품비리 사태의 발상지인 JS전선 사업 자체를 정리하고 나선 것으로, JS전선을 빠른 시일내 상장폐지하고, 사업을 접을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구 회장을 비롯한 대주주들은 소액주주들의 피해를 우려해 212억원의 사재를 출연, 소액주주들의 주식 전량을 주당 6200원에 공개 매수하기로 했다.
또한 사업정리로 인해 발생하는 JS전선 종업원 300여명은 LS그룹 차원에서 고용을 승계하고 기 수주 물량에 대한 납품과 물품 대금 지급 등에 대해서도 차질 없이 이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사업을 정리하더라도 JS전선 법인은 존속시켜 진행 중인 민ㆍ형사상 소송에 성실히 임할 방침이다.
LS그룹은 1000억원의 원전 안전 및 관련 연구ㆍ개발 지원금도 출연키로 했다.
LS그룹 관계자는 “JS전선의 모든 사업을 정리함으로써 원전에 대한 불안감 해소는 물론 위법행위에 대해 국민께 속죄하고 용서를 구하고자 한다”며 “전 임직원이 이번 원전케이블 품질 문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결자해지(結者解之)의 자세로 향후 국가전력산업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