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마켓

속보

더보기

[엔저 非常] 잇따른 현오석의 구두개입, '四顧無親' 외환당국

기사입력 : 2014년01월06일 14:49

최종수정 : 2014년01월06일 15:28

현오석·언론 '외면'…시장·美재무부 '싸늘'

[뉴스핌=박기범 기자] 잇따른 현오석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의 구두개입성 발언에 한국은행 등 외환당국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외환당국이 국제사회에서는 '환율조작국'으로, 시장에서는 '양치기 소년'으로 비춰질 것이란 우려에서다.

3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4년 범금융기관 신년인사회`에서 현오석 경제부총리가 축사를 하고 있다.

외환당국의 고위 관계자는 6일 "기자들이 현오석 부총리에게 환율과 상관없는 장관회의, 국무회의 등에서까지 매번 환율 관련한 질문을 하고 그에 대답이 기사화된다"며 "원론적인 대답을 하더라도 개입성 발언으로 비춰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국제사회에서 한국 외환당국의 입지가 좁아지는 부작용으로 연결된다고 그는 판단했다.

지난해 10월 미국 재무부는 반기보고서를 통해 한국 금융당국에 시장 혼란이 나타나는 예외적 상황이 아닌 이상 외환시장 개입을 제한해 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청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 재무부는 한국의 원화가 경제 펀더멘털보다 2~8% 저평가됐다고 전제, 한국의 외환시장 개입은 예외적인 경우에만 이뤄져야 하며 외환시장 개입 이후에는 내용을 즉시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난 3일 있었던 범금융기관 신년인사회에서 현 부총리의 발언도 비중 있게 다뤄졌다. CNBC, WSJ 등 주요 외신들은 외환당국의 개입이 힌트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국외 외환 전문가들 역시 환율전쟁까지 확대할 가능성을 염두에 뒀다. BNY멜론의 마이클 울포크 선임 외환투자전략가는 "엔화 약세는 아시아 신흥국 통화에 커다란 압박"이라며 환율전쟁 재점화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 같은 국제적인 곱지 않은 시선을 고려해 기재부의 고위관계자는 (기재부) 내부 회의 자리에서 현 부총리에게 개입 관련 발언을 자제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일부 출입기자들에게도 같은 부탁을 했다. 하지만 보고 이후 열린 행사였던 3일 범금융기관 신년인사회에서도 현 부총리의 입은 쉬지 않았다.

아울러 시장 반응 역시 전보다 냉정해진 모습이다. 개입 횟수가 많을 뿐만 아니라 하락 속도를 완화하는 것에만 신경을 쓴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외환시장의 한 관계자는 "개입 발언보다도 실제 환율이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난 10월처럼 공동명의 구두개입과 같이 분명한 메시지가 아니면 개입 경계감이 커지고 끝날 때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딜러는 "쏠림 현상은 표면적인 얘기고 당국의 기본적인 스탠스는 하락 속도를 조절하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게다가 개입도 분명치 않으니 을의 입장에서는 답답할 뿐"이라고 하소연했다.  

이와 같은 시선은 외환당국의 신뢰도 저하 뿐만 아니라 통화 안정을 위한 비용 확대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한국금융연구원 최공필 상임자문위원의 주장에 따르면 통안채 이자비용, 외평채, 외국환평형기금 등을 고려할 때 외환당국의 개입 비용은 GDP의 5% 수준에 이른다.

결국 외환당국 실무진은 사고무친(四顧無親:사방을 돌아보아도 친한 사람이 없다)이란 사자성어처럼 이래저래 고립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뉴스핌 Newspim] 박기범 기자 (authentic@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남편 명의 대리투표' 영장 청구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 배우자 명의로 대리투표를 한 선거사무원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31일 서울 수서경찰서는 대선 투표사무원 A씨에 대해 전날 공직선거법상 대리투표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인턴기자 = 제21대 대선 사전투표 첫째날인 2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용강동주민센터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위해 줄을 서고 있다. ryuchan0925@newspim.com A씨는 지난 29일 정오 무렵 강남구 대치2동 사전투표소에서 남편의 신분증으로 투표용지를 발급받아 대리투표를 완료한 뒤 약 5시간 후 자신의 신분증으로도 투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같은 날 오후 5시 11분께 "투표를 두 차례 한 유권자가 있다"는 무소속 황교안 대선후보 측 참관인의 신고를 접수하고 출동해 A씨를 긴급 체포했다. 강남구 보건소 소속 계약직 공무원인 A씨는 대선 투표사무원으로 임명돼 유권자들에게 투표용지를 발급하는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plum@newspim.com 2025-05-31 13:52
사진
극우단체 댓글 여론 조작 의혹 [서울·청주=뉴스핌] 한태희 지혜진 기자 = 극우 단체가 댓글 조작팀을 만들어 여론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반란 행위"라고 규정하며 국민의힘과의 연관성도 거론했다. 국민의힘은 댓글 조작팀은 김문수 대통령 후보뿐 아니라 당과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다. [평택=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1일 경기도 평택시 배다리 생태공원 앞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2025.05.31 yooksa@newspim.com 이재명 후보는 31일 경기 평택 배다리 생태공원에서 선거 유세에서 "국민 여론을 조작하려는 것은 사실상 반란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어 "댓글을 조작하고 가짜뉴스를 쓰는 행위를 용서할 수 있나"라며 "마지막 잔뿌리까지 다 찾아내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는 댓글 조작팀이 국민의힘과 연관돼 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재명 후보는 "더 심각한 것은 국민의힘 관련성이 높다는 것으로 국회의원이 그 단체를 오갔다는 말도 있고 가짜 기자회견을 함께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며 "나라 뒤집어질 중범죄 행위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도 거들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충북 청주 오창프라자 앞 광장에서 긴급 브리핑을 통해 "김문수 후보와 국민의힘은 저열한 여론조작에 어디까지 가담했는지 실토하라"고 말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12·3 쿠데타의 실패에도 또다시 대한민국을 집어삼키려는 극우 내란 카르텔의 여론조작을 규탄한다"면서 "김 후보와 국민의힘은 여론 조작 공작에 어디까지 가담했는지 밝혀야 하며 보도에 거명된 권성동 원내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 조정훈 의원은 직접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릉=뉴스핌] 최지환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31일 오후 강원 강릉시 중앙시장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 현장에서 이재명 후보와 부인 김혜경 여사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비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5.05.31 choipix16@newspim.com 국민의힘은 반박문을 내고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맞섰다. 국민의힘 중앙선대 미디어법률단은 "국민의힘과 김문수 후보는 '리박스쿨'이나 '자손군'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민주당이 드루킹 댓글조작단을 운영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허위 사실로 해당 단체들과 국민의힘을 억지로 연관시키고 있는데 무리한 시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미디어법률단은 "뉴스타파와 민주당 주장을 일방적으로 받아쓴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며 "유권자 민심을 왜곡할 수 있는 불공정 보도, 허위보도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온라인매체 뉴스타파는 전날 '리박스쿨'이라는 보수단체가 '댓글로 나라를 구하는 자유손가락 군대(자손군)'를 만들어 이재명·이준석 후보를 비방하고 김문수 후보를 추켜세우는 댓글을 올리고 댓글을 올린 사람에게 초등학교 늘봄학교 강사 자격증을 발급하는 여론 조작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ace@newspim.com 2025-05-31 17:0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