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선엽 기자] 현대엘리베이터의 신용등급이 한 달 만에 또다시 한 계단 내려왔다. 현대엘리베이터가 최대주주로 있는 현대상선이 실적부진으로 채무상환능력이 저하된 영향이다.
또 최근 현대그룹이 금융계열사 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한다고 밝혔으나 순현금유입액이 계획 수준을 충족시킬지 미지수라는 지적이다.
지난 30일 NICE신용평가는 현대엘리베이터의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내렸다고 밝혔다. 지난달 15일 'A/부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낮아진데 이어 45일만의 강등이다.
이번 신용등급 하향 조정에 대해 신평사 측은 "현대엘리베이터가 최대주주로 있는 현대상선의 실적부진 장기화로 채무상환능력이 저하된 가운데, 현대상선 주식가격 하락으로 파생계약 정산 부담이 확대되면서 현대엘리베이터의 전반적인 신용위험이 상승한 점을 반영하였다"고 설명했다.
현대엘리베이터가 최대주주인 현대상선은 국내 2위, 세계 20위권의 해운사로서 양호한 경쟁지위를 보유하고 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해운업황 침체 등으로 대규모 적자가 지속되면서 올해 9월 말 기준 부채비율이 1214.2%에 이르는 등 재무안정성이 저하된 상황이다.
특히 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상선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한 주식스왑(Equity Swap) 및 풋옵션(PutOption) 계약을 재무적투자자(FI)들과 맺고 있는데, 계약 당시 평균 2만8000원대였던 현대상선의 주가가 주당 1만1000원대로 하락하면서, 2014년 이후 도래하는 정산규모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엘리베이터는 2013년 11월말 현재 1024억 원의 자체 현금유동성 보유와 안정적인 영업현금 창출 및 유상증자 실시 등을 통해 자금유출에 대응하고자 하나, 2014년 이후 도래하는 파생정산부담이 약 4000억원(이중 2014년도는 약 3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면서 현대엘리베이터의 재무부담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재무구조 개선계획 중 상당 비중을 차지하는 항만터미널, 벌크 전용선 사업부문 매각(약 1조5000억원) 등 자산매각을 통한 자금조달의 경우 관련 차입금을 차감한 순현금유입액이 계획 수준을 충족시킬 지 여부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NICE신평은 "현대상선 경우 우량 사업부문의 매각으로 인해 영업현금창출능력 저하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대상선의 외자유치, 현대엘리베이터의 유상증자, 현대로지스틱스의 기업공개를 통한 자기자본 확충(3200억원 이상)의 경우에도 해운업에 대한 비우호적 금융환경 및 주식가격 하락 등을 감안할 때, 자금조달의 시기와 규모에 있어 상당 수준의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판단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