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서울 아파트의 월세 계약이 1년 만에 25% 이상 증가했다.
전셋값이 급등해 세입자의 부담이 커진데다 저금리에 집주인들이 전세주택을 월세로 전환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전세계약은 10% 가량 줄었다. 국내에만 존재하는 전세가 사라지고 월 단위로 임대료를 지불하는 '월세시대'가 성큼 다가온 것이다.
30일 부동산업계와 서울시 거래정보에 따르면 올 한해(이하 1월~12월 30일) 동안 거래된 서울 아파트 월세 계약은 3만4237건으로 지난해(2만7333건)에 비해 25.2% 늘었다.
연간 서울아파트 월세 계약이 1만5000건을 밑돌았던 지난 지난 2010년과 비교하면 2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반면 올해 아파트 전세 계약은 작년(11만5789건)보다 10.4% 감소한 10만3733건에 그쳤다. 2년 연속 감소세다.

서초구 반포동 로얄공인중개소 사장은 “집주인이 대출금과 투자비용 등을 감안해 연간 최소 5% 이상의 기대수익률을 원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전세금을 받아 이를 충족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때문에 일시적으로 공실이 발생하더라도 전세를 월세로 돌리겠다는 집주인이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특히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활발한 지역에서 월세 계약 비중도 높았다.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는 올해 아파트 월세 계약이 1만1241건으로 지난해(9011건)보다 24.7% 증가했다.
이들 지역의 월세 계약건수는 서울시 전체의 32.8%를 차지할 정도로 ‘쏠림 현상’이 강하다. 월세 10건 중 3건이 강남4구에서 계약되는 셈이다.
강동구는 고덕주공2단지과 둔촌주공 등 대규모 재건축 사업으로 월세 계약이 가장 많이 늘었다. 작년 1402건에서 올해 2173건으로 54.9% 증가한 것. 이 지역에는 총 20여개 단지, 2만7100가구가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같은 기간 강남구 월세 계약은 3003건에서 3711건으로, 서초구는 1710건에서 2112건으로 각각 증가했다. 송파구도 2896건에서 3245건으로 늘었다.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 상가 T공인중개소 실장은 “이 단지는 최근 추진위원회 승인 이후 10년 만에 조합설립인가를 받아 재건축의 기대감이 높아지자 집주인들이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고 있다”며 “이주까지 2년도 채 안 남았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퇴거 요청이 상대적으로 수월한 월세를 선호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