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SPC그룹, '비용절감' 안간힘
[뉴스핌=김지나 기자]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일부 외식매장들이 최근 강남역, 홍대 등 유동인구가 많은 핵심 상권에서 폐점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의 계열사 신세계푸드는 직영으로 운영하는 해산물 패밀리레스토랑 ‘보노보노’ 홍대점을 지난 10월 31일부로 영업을 종료했다. 지난 2008년 4월에 문을 연 이 점포는 젊은층이 몰리는 홍대 인근 상권에서 약 5년 6개월간 꾸준히 영업해오다가 최근에 폐점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임대계약 만료로 매장을 철수하게 됐다”며 “건물이 비좁고 노후화 된 탓에 재계약 하는 대신, 다른 입지를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노보노는 현재 삼성점, 마포점 등 총 4곳이 운영되고 있으며 모두 직영점이다. 신세계푸드의 경우, 지난 3분기 매출액은 1832억원으로 작년 같은기간에 비해 1.4%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43.6% 떨어진 53억원을 냈다.
SPC그룹이 전개하는 외식브랜드 ‘라그릴리아’도 지난 9월, 오픈한 지 약 2년 만에 강남역점을 철수했다. 현재 양재점과 광화문점 2곳만 영업 중이다.
라그릴리아는 ‘그릴과 파스타(Grill & PASTA)’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이탈리안 레스토랑. 강남역 삼성타운 건너편 GT타워에 입점돼 있었지만 임대계약이 채 종료되기 전에 매장을 닫아야 했다. 임대료가 비싼 탓에 수익을 내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CJ푸드빌은 해산물 뷔페 ‘씨푸드 오션’ 사업을 아예 접기로 하고, 이달 말을 끝으로 폐점한다.
이처럼 외식사업을 전개하는 대기업들이 핵심 상권에서 ‘안테나 역할’을 하는 매장에 대해 철수를 택한 것은 효율성 제고와 내실 위주로 사업을 재편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당초 홍보효과를 누리기 위해 일부러 높은 투자비용을 들이며 유동인구가 많은 주요 상권으로 진출했지만 전반적인 내수경기 위축과 사업규제 등으로 기업들이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강남역 인근에서 대형 커피전문점을 직영으로 운영하는 외식업체 관계자는 “브랜드 인지도를 계속 각인시키려고 매장을 운영하고 있을 뿐, 사실상 마이너스 수익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각종 출점 규제로 당장 성장 동력이 막힌 상황이어서 내년 예산을 짜는 사업부서는 최대한 비용을 절감하라고 강요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나 기자 (fre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