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 사장, 무디스·S&P 방문해 사실상 '부채 동결' 선언
[뉴스핌=이동훈 기자]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추가 사채를 발행하지 않기로 했다. 지금까지 LH는 모두 57조원의 사채를 발행했다.
4일 LH에 따르면 이날 이재영 LH 사장은 홍콩에 있는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와 S&P를 방문해 "내년부터 국민주택기금을 제외한 사채 증가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LH는 지금까지 약 57조원 규모의 사채를 발행했다. 하지만 이번 사채 동결 선언에 따라 만기 상환된 사채를 제외하고는 더 이상 사채를 늘리지 않을 방침이다.
다만 LH는 행복주택 건설과 같은 공적 기능을 계속 추진해야하기 때문에 국민주택기금 차입 증가는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LH의 국민주택기금 차입금 규모는 40조원에 이른다.
이 사장은 "금융부채 절대 규모의 축소 없이는 재무구조 개선에 한계가 있다" 며 "세종시, 행복주택 같은 국책사업과 국민 주거복지사업을 하다 부채가 급증한 것은 사실이지만 언제까지 외부환경만 탓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사채 발행 동결에 따라 사업재원 확보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LH는 사업 구조조정과 사업다각화 방안으로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LH는 사업다각화로 연간 약 3조원 규모의 민간자본을 유치할 계획이다. 또 '판매목표 관리제'를 도입해 전사적 판매 및 대금회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따라 충분한 유동성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H는 이번 사채 동결이 금융시장 전문가들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한 채권 전문가는 "기금 차입금이 일반채권에 비해 후순위인 점을 감안할 때 신규 사채 발행을 상환액 규모 이하로 억제한다면 향후 LH 채권발행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했다.
이재영 사장과 면담한 무디스 유지훈 애널리스트는 "동결이 가능하다면 사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던 지금까지와 비교할 때 긍정적인 요인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