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기진 기자] 증권가에 ‘12월’ 정리해고 폭탄이 우려되고 있다. CEO(최고경영자)들이 회계연도 변경 전에 비용 부담을 모두 털고 가려는 움직임이 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내년 인건비 부담은 크게 줄어 전반적으로 나아진 경영 성적표를 받을 수 있다.
25일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주진형 한화투자증권 사장이 올해 안에 구조조정을 끝내겠다고 직원들에게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한화투자증권은 노조위원장 혹은 직원 관반수의 위임을 받은 근로자 대표와 회사 대표로 구성된 노사협의회를 구성하고 있다. 정리해고를 위해서는 협의회 논의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구조조정을 위한 목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정리해고를 위해서는 50일 전에 근로자대표에게 해고사유와 기준 등을 통보 및 협의해야 하고 해고 당사자에게는 30일 전에 통보해야 한다.
반면 회사측은 노사협의회 구성이 구조조정을 위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주진형 사장은 지난 14일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실적 및 종합자산관리업의 개선 방향 등 경영정책의 방향에 대해 언급하며 직원들의 최근 궁금증 해소에 주력했다. 노사협의회에 대해서도 회사 측은 "작년 합병 후에도 과반수가 넘는 노조가 구성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근참법(근로자 참여 및 협력증진에 관한법류)에 따라 협의회를 구성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다른 증권사도 연말을 앞두고 구조조정 바람이 강하기 불기 시작했다.
NH농협증권은 최근 리서치센터에 대한 인력감축을 통보했다. 또 일부 지역 지점들은 통폐합을 완료했다.
NH농협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통신 업종 담당 애널리스트와 은행 업종 담당 애널리스트 등 경력 10년 이상의 시니어급 애널리스트에게 "남은 계약 기간 다른 회사를 알아볼 것"을 권했다.
이에 해당 해널리스트는 “계약기간이 5개월이나 남아있던 상황에서 갑자기 해고 통보를 받아 황당하다”고 말했다.
리서치센터뿐 아니라 영업활동이 중복되는 지점들도 통폐합됐다. 강남지역에 밀집해있던 6개 지점을 3개 지점으로 통폐합, 이달부터 숫자를 반으로 줄였다.
NH농협증권 관계자는 "일부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소문처럼 일방적으로 해고를 통지한 것은 아니다"라며 "실적 부진이 장기화한 탓에 자구책 마련을 위한 비용 절감 차원"이라고 말했다.
KTB투자증권도 이달 초 대대적인 인원감축을 했다. 지점을 8개에서 6개로 줄이고, 500명에서 400명 정도로 축소하는 것.
KTB투자증권은 이달 중 구조조정 방안을 확정한다는 방침으로 최소한의 인력만으로 IB(투자은행)과 기업금융 분야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신임 CEO들이 구조조정을 올 회계년도에 마무리하고, 내년에 실적이 개선되는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증권사들은 회계결산월을 올해부터 3월에서 12월로 변경했다.
대형 증권사 한 임원은 “25년 근무기간 동안 지금처럼 어려운 적은 처음으로 바닥이 보이지 않는다는 게 문제”라며 “올해 구조조정이 마무리돼도 상시 구조조정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