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정은 기자] 외국인 투자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는 신흥아시아지역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펀드들이 의외의 성과를 내고 있다. 위기설이 나올 정도로 불안했던 환율이 안정되는 데다, 달러화 약세로 인해 이들이 상대적인 수혜를 입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융업계 전문가들은 피해야할 국가로 신흥아시아를 지목했다.(10월 10일자, "[GAM] ② 韓·선진국 주식 채우고 이머징 줄여라" 참고)
2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달간 신흥국주식펀드 및 신흥아시아펀드에서는 각각 1700억원, 440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특히 신흥아시아펀드의 경우 최근 3개월간 1조2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빠져나갈 정도로 투자자들의 환매 랠리가 거세다.
신흥국의 성장률이 과거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성장동력에 대한 의구심이 깔린데다 미국의 출구전략 우려가 커지면서 취약 지역으로 지목됐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단기 수익률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최근 1개월간 신흥국주식펀드는 평균 3.19%, 신흥아시아주식펀드는 평균 1.55%를 각각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펀드 전체가 2.02%의 성과를 낸 것에 비해 오히려 소폭 웃돈다. 3개월 수익률도 8~10% 수준을 기록해 해외주식형 및 국내주식형 펀드 전체 성과를 1%포인트 가량 웃돈다.
개별펀드별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베트남증권투자회사 1(주식혼합)종류A'가 1달 새 4% 이상 성과를 내고 있고 KB자산운용의 'KB아세안증권자투자신탁' 등도 3% 이상 오르며 순항 중이다.

신흥국이 최근들어 돌아서고 있는 데는 안정적인 환율이 일차적 원인으로 지목된다. 신흥국마다 온도차가 있긴 하지만 미국의 정치 불확실성으로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되면서 신흥국이 상대적인 '수혜'를 입었다는 판단이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신흥국 환율이 안정됐고 이에 따라 증시가 수혜를 보면서 인도, 인도네시아, 브라질, 태국 등 이머징 증시가 5% 이상 뛰었다"며 "중국 PMI지수가 50을 넘으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불어넣었고 양적완화 축소가 미뤄지면서 그간 이탈했던 부분들이 다시 돌아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신흥국들이 펀더멘털 측면에서 체질개선이 이뤄진 것이 아닌 만큼 일시적인 상승일 수 있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단기적인 수익률은 좋을 수 있지만 선진국과 비교를 했을 때 굳이 이머징 시장에 자금을 넣을만한 매력은 덜하다는 소리다.
곽현수 연구원은 "'매우'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중국을 중심으로 신흥국들의 부상을 눈여겨 볼 만하지만 당장 지금 상황을 봤을 땐 낙관하긴 어려운 상태"라며 "펀더멘털 개선이 눈에 띄기 전까진 상승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안기태 우리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도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로 8월에 신흥국 증시가 빠졌는데, 아직까지도 출구전략 이슈가 끝난건 아니"라며 "글로벌 경제패턴을 봤을 때 선진국 내수가 좋아지면 신흥국들의 수출까지 영향을 주는데, 강도도 약해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경상수지나 무역수지가 뚜렷하게 개선되는 모습이 나타난다고 볼 수 없는만큼 본격적으로 돌아섰다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서정은 기자 (lovem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