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서우석 기자] 지난 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본격적인 기업 실적 발표가 줄을 잇겠지만, 월가의 시선은 여전히 워싱턴에 쏠려있다.
시티그룹, 뱅크 오브 아메리카, 골드맨삭스, 모건스탠리 등 거대 투자은행들이 분기 실적 보고에 나서겠지만, 기업 실적 발표가 시장에 미칠 여파는 이전 만큼 크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3주째 접어든 연방정부 부분 폐쇄와 목요일(17일)로 마감시한이 다가온 부채한도 증액 문제로 정치권의 말 한마디, 움직임 하나하나에 투자자들의 온 시선이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에도 알코아, JP모건 체이스, 웰스파고 등이 어닝을 발표했지만 증시에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대신 정치권에서 합의점 마련을 위해 협상이 진전 기미를 보일 때마다 증시가 춤을 췄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부채한도 증액 실패에 따른 국가 디폴트(채무불이행)가 미국 경제에 있어 비참한 대재앙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정치권에서 협상 도출에 실패할 것이라고 내다보는 전문가 또한 극소수에 불과하다.
'부채 천장'이 무너져 내릴 확률을 '0.0001%'로 보는 전문가마저 있다. '이번에는 정치권 상황이 전과 다르다'고 불안감을 털어놓는 이들도 많지만 워싱턴 정치권의 대치상태는 언제나 투자자들의 마음을 산란하게 할 뿐, 거기서 끝이라는 얘기다.
그런 점에서 디폴트 리스크가 극에 달했다면 국채 가격이 바닥으로 떨어졌어야 한다는 의견은 일리가 있다.
전문가들은 정치권의 '부채한도 전쟁'이 끝나는 시점을 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연방정부가 다시 정상 가동되고 부채한도가 올라가면 증시가 이 모든 정치적 문제들이 시작되기 이전의 사상 최고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물가상승보다 고용 안전에 더욱 비중을 두고 있는 대표적 양적완화(QE) 지지자인 자넷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이 차기 연준의장으로 지명된 것이나 10월 이후로 연기 전망이 지배적인 연준의 테이퍼링(QE 축소) 등을 놓고 보면 정치권이 해결방안을 마련하는대로 증시가 강한 상승 기조로 전환될 가능성은 커 보인다.
반면 정치권 재정협상이 장기화되면서 시장의 변동성은 갈피를 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
지난주 '공포지수'로 불리우며 시장의 불안정을 측정하는 CBOE 변동성 지수(VIX)는 6월 이후 최초로 20 위로 치솟았다. 그러나 주말을 앞두고 정치권의 협상이 진전 기미를 보이면서 다시 크게 내려가는 등 VIX 지수는 극과 극을 달렸다.
그런 점에서 이번 주에는 기업 실적도 주시해 주는 것이 좋을 듯 하다. 기업들의 어닝이야 이미 어느정도 둔화가 예상된다. 톰슨 로이터의 자료에 따르면 S&P500 기업들의 3분기 어닝은 4.2% 늘어나는데 그쳤을 것으로 추산된다. 7월 전망치인 8.5% 성장과는 크게 동떨어진 수치다.
그러나 이들 기업들의 실적은 정부 셧다운과 금리 인상이 경제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다. 예컨대 지난 주말을 앞두고 실적을 발표한 웰스파고는 주택 재융자 신청건수가 지난 2011년 2분기 이후 최저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상당수의 전문가들이 정부 셧다운이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적은 편으로 증시가 아직 '강세장(Bull Market)'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번 주에도 정부 폐쇄 영향으로 거시지표 발표가 대부분 연기되거나 취소됐다. 그러나 10월 뉴욕연준 제조업지수와 10월 필라델피아 연준 기업 경기전망 보고서 등은 일정이 잡혀있는 상태다.
한주일의 시작인 14일은 컬럼버스 데이로 연방 공휴일이다. 뉴욕 증시는 쉬지 않지만 연방정부는 이와 상관없이 재정 문제로 '폐쇄'가 지속되니 아이러니하다.
[뉴스핌 Newspim] 서우석 기자 (wooseok74@yaho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