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이 동양그룹 주요 계열사의 법정관리 신청 이후 열흘 이상 두문불출하고 있어 그 배경을 두고 안팎의 시선이 곱지 않다. 온갖 의혹과 추측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아무런 해명이나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아울러 현 회장의 자택에서도 동양증권 노조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일 동양증권 노조는 현 회장의 자택 앞에서 현 회장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자살한 여직원의 유서를 낭독했다. 이에 앞서 노조와 투자자들은 수일간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 때문인지 현 회장은 현재 자택이 아닌 서울 모처에 기거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울러 회사로 거의 출근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지금까지 이번 그룹의 법정관리 위기에 대해 현 회장이 공식적으로 입을 연 것은 기자들에게 e메일을 보내 입장을 밝혔을 때뿐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구체적 노력이나 계획에 대한 내용이 반영되지 않아 그룹 안팎에서는 적잖은 반감을 보이고 있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나 강덕수 STX 회장이 그룹의 워크아웃, 법정관리 위기에 가장 먼저 내부 임직원에게 메일을 통해 사과와 계획에 대해 설명한 것과는 정 반대의 행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온갖 의혹만 증폭되는 중이다.
이혜경 동양 부회장이 6억원 규모의 거액을 법정관리 하루 전 인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고 법정관리가 경영권 욕심과 맞닿아있다는 지적부터 일부 계열사가 현 회장의 사금고 역할을 했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동양시멘트의 대표이사가 일주일 사이 두 번이나 대표이사가 바뀌는 해프닝이 벌어지는가 하면 현 회장의 장모인 이관희 서남재단 이사장의 주식증여가 중단되면서 이와 관련 경영권 지키기 논란까지 벌어지고 있다.
동양그룹에 대한 온갖 추측과 논란이 확산되는 것이다.
문제는 현 회장이 이같은 상황을 바로잡을 의지가 크게 없어 보인다는 점이다.
동양 계열사 관계자는 “아직까지 현 회장은 내부 임직원들에게 이렇다 할 계획이나 구체적 설명조차 안하고 있다”며 “전략기획본부마저 해체되면서 컨트롤타워가 없어져 사실상 계열사가 모두 각개전투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계열사간 정보공유는커녕 전략의 공유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계열사의 독자 판단에 따른 독자 생존을 결정하게 됐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그룹이 어떤 모습이 될지는 상상도 하기 힘든 분위기”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가장 상처 받는 것은 동양그룹 임직원들이다. 현 회장이 사실상 칩거에 들어가며 오너에 대한 불신과 원망, 그리고 허탈감만 커져가는 것이다.
동양 계열사의 한 직원은 “사실 밤잠 설쳐가며 회사를 위해 노력해왔는데, 상황이 이렇게 된 것을 보면 지금까지 내가 한 것이 뭐였나 싶다”며 “어찌해서 그룹이 존속될 수 있다고 해도 이런 분위기에서 한 배를 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하소연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