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이번 주 미국 국채시장은 연방정부의 셧다운 사태 진행 추이를 지켜보며 박스권 장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전문가들은 연방전부의 셧다운이 조기에 해결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예상 외로 사태가 장기화돼 의회의 부채한도 증액 협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 의회는 오는 17일까지 정부의 부채한도 증액에 관한 협상을 마무리 해야만 한다.
그러나 정부 셧다운에 대한 비판 여론이 점차 확산되고 있어 정치권의 부담이 커진 만큼 연방정부 셧다운 중단과 부채한도 증액 협상에 관한 의회의 극적인 합의 도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투자자들은 정치 상황 변화에 주목하며 다소 관망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 역시 미 국채금리가 특정한 방향으로 치우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주 미국의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2.58~2.67% 사이의 좁은 박스권 구간에서 변동을 보였다.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로버트 팁 최고투자전략가는 “금융시장이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단기물 국채를 보유한 투자자들의 경우 커다란 불확실성을 떠안은 셈”이라고 진단했다.
핌코의 모하메드 엘-에리언 최고경영자 역시 “부채한도 증액 문제가 가닥을 잡지 못할 경우 금융시장의 반응이 지금과는 크게 다를 것”이라며 “17일이 가까워질수록 미국은 물론이고 글로벌 경제의 재앙에 대한 우려가 적극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전문가들은 부채한도 증액 협상 실패로 인해 미국이 디폴트(채무불이행)에 직면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이 실제로 디폴트에 처하게 되면 그 후폭풍은 상당할 것이며 이는 정치권에도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따라서 현재 대치 국면에 있는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결국에는 합의점을 찾을 것이란 관측이다.
프랭클린템플턴의 마이클 하젠스탑 부사장은 "미국 채권시장이 당장 큰 위기에 처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디폴트 리스크는 매우 낮다"고 예상했다.
오히려 시장의 예상보다 일찍 부채한도 증액 협상이 타결될 경우 국채 금리가 급등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CRT캐피털그룹의 데이비드 에이더 국채전략 총괄은 "(부채한도 증액) 협상이 타결될 경우 시장의 반응은 빠른 국채 매도가 될 것"이라며 "(이 경우) 미 국채 10년물의 수익률은 20~25bp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연방 정부 디폴트 시한이 다가오면서 투자자들은 보험성격의 파생상품에 눈길을 주고 있다. 미 국채 신용디폴트스왑(CDS) 프리미엄은 최근 2주 사이 급등했다. 지난 주말 5년물 미 국채 1000만 달러에 대한 연간 CDS프리미엄(보험료)은 5만 6000달러 수준으로, 2주 전의 2만 9600달러에 비해 대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국채 1년물 CDS 프리미엄은 약 7만 3000달러 수준에 이르면서 2011년 중반 이후 다시 5년물 보험료를 넘어서고 있다. 이렇게 보험료가 높아지는 것은 일부 투자자들이 미 국채 디폴트 사태에 대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미국 CDS 시장의 디폴트 순 베팅 규모는 9월에 34억 달러로 8월의 32억 달러에 비해 증가했으나, 미 국채 25조 달러 시장을 흔들 정도의 움직임은 아니라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견해다. 미국 CDS 시장 규모는 230억 달러 정도로 전 세계 국가별 시장규모 면에서 98위에 머물 정도로 매우 작은 편이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