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개인적으로 이 질문을 가장 많이 받았어요. 저는 전직에 있을 때도 직접 자료를 만들어서 고객들에게 전략을 제시했고, 운용을 위한 내부 전략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나이가 많다고 꼭 매니지먼트 업무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업계에서 쌓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순수 이코노미스트로 기여해보고 싶습니다."
증권사와 운용사 등에서 30여년 간 리서치, 운용 업무를 총괄했던 베테랑이 평범한 이코노미스트로 돌아왔다. 경제학 박사로 신영증권, 흥국증권에서 리서치센터장을 역임했고 삼성자산운용 리서치헤드, 피데스투자자문 부사장을 거쳤다.
이달 초 KTB투자증권에 합류한 김한진 이코노미스트(수석 연구위원) 얘기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자문사 부사장을 역임했던 그가 이코노미스트로 복귀하자 시장에서는 큰 관심을 보였다. 해외에서는 종종 있는 일이지만 국내에서는 흔치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연기를 하는 사람들 가운데 평생 배우로 남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들 중에서도 계속 강단에 남길 원하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그 역시 본인이 하고 싶어 하는 일을 계속 하는 사람으로 봐달라고 한다. 또한 시장에서 경험이 많은 이코노미스트를 필요로 하는 점도 그의 마음을 움직였다.
"리서치를 이용하는 법인, 리테일 등은 리서치본부가 경제나 시장을 정확하게 맞출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단지 이슈에 대해 토론하고 대화할 수 있고, 이에 대한 조언을 해줄 수 있는 리서치를 원하고 있어요. 여러 리서치 가운데 하나의 의견으로 경청할 수 있는 경험이 많은 이코노미스트, 스트래티지스트들에 대한 니즈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가 KTB투자증권을 선택한 이유는 뭘까. 그가 고객으로 리서치를 이용했을 때 확인했던 경쟁력을 꼽았다.
"제가 10년 넘게 운용 사이드에 있었을 동안 가장 많이 활용한 리서치가 KTB투자증권이었습니다. KTB투자증권은 '바텀업(bottom-up)' 리서치의 강점을 가지고 '톱다운(top-down)' 방식과 조화를 잘 이루어내 타 증권사와는 차별화된 경쟁력이 있다고 봅니다."
거시 경제에 있어 탁월한 안목을 갖췄다는 평을 받고 있는 김 이코노미스트는 올 하반기 시장이 변동성을 수반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양적완화(QE) 축소가 예정되어 있는 만큼 이에 따른 변동성은 피할 수 없다는 얘기다.
"미국이 QE를 축소할 때 국채금리 및 달러 변동에 따라 주가도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미국 시장이 빠지면 국내 시장도 같이 빠지겠죠.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변수는 경기입니다. 미국 경기가 확장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기 때문이지요."
미국 경기가 회복되는 속도가 견조한 만큼 이제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제를 생각해야 한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유럽 지표가 생각보다 좋은 것은 미국 경기 영향이 큽니다. 미국이 지금보다 1~2분기 더 좋아지면 중국도 생산과 수출이 더 좋아질 수 있습니다. 관전 포인트가 다시 중국에서 미국 위주로 넘어간 것입니다. 중국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으니 한국도 희망이 없다고 보지마세요. 미국이 선도하고 중국과 유럽이 함께 좋아지면 직접 수출을 하고 있는 한국 경기도 좋아질 수 밖에 없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베스트 이코노미스트란 수식어가 따라 다니던 거시경제 전문가. 그가 생각하는 진정한 애널리스트란 무엇일까. 김 이코노미스트는 "고객의 입장에서 고민하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애널리스트는 절대 방관자적인 태도로 3자 입장에서 일을 하면 안됩니다. 시장에 대해 같이 고민하고 때론 고통도 같이 느낄 수 있어야죠. 리서치를 이용하는 고객 입장에서는 알 수 있습니다. 이 애널리스트는 그냥 직업으로 일을 하는구나, 저 애널리스트는 내 문제처럼 같이 고민해주고 있구나..하고 말이죠. 진정성을 갖고 고객 입장에서 동행하는 애널리스트가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