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수연 기자] "해외에서 발행된 채권에 투자하는데 환위험이 없다고요?"
최근 시중 은행과 증권사 PB센터에서는 국내기업이 해외에서 발행한 달러표시채권인 KP(Korean Paper)물에 대한 고액자산가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의 여파로 신흥국 해외채권 수익률은 급등(가격 하락)했고 환율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있다. 대신 믿을만한 국내기업이 해외에서 달러화로 발행한 KP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 환위험 없는 안정적 수익 추구
KP물은 '선도환 계약'을 통한 환헤지로 환율에 대한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투자하는 해외채권을 담보로 미래의 환율을 고정시키는 선도환 계약을 체결하고, 만기일이 되면 외화인 채권 원금을 계약된 환율 기준 원화로 자동환전 시켜주는 시스템이다.
해외채권을 사고나서 환율이 올라도 미리 나중에 매도할 환율 수준을 정해놓았기 때문에 손실의 우려가 없다는 것이다.
예를들면, 1년후 10만달러를 원화로 받을 권리를 달러당 1100원에 미리 확보했다고 가정하자. 투자자가 채권을 만기보유한다면 무조건 10만달러*1100원=1억1000만원에 해당하는 돈을 환율의 변동에 관계 없이 회수가 가능하다.
물론 원화가 약세를 나타내 달러당 1200원이 되면 추가적인 이익 확보에는 실패하겠지만, 원화가 강세를 나타내고 환율이 달러당 800원 수준으로 떨어져도 고정된 환율에 팔기로 돼 있기 때문에 손해는 발생하지 않는다.
또 우리나라보다 금리 수준이 낮은 선진국(미국, 유럽 등) 통화와 환거래를 할 경우, 낮은 금리에 대한 보상으로 환헤지 프리미엄이 발생해 추가 수익을 확보할 수도 있다. 이론적으로 해외 투자시 양국 간의 투자수익률은 동일해야한다는 원리에 따라 금리가 낮으면 현물보다 높은 선물 환율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채권상품전략 관계자에 따르면 "지금 시점에 미리 달러화 매도에 대한 선도환 환율을 적용할 때 일정 정도의 프리미엄이 있는 환율로 매도를 할 수 있게 (고정환율을) 잡게 되는데, 그 이유는 양국의 금리차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만기보유를 할 경우에는 환율 위험에서 벗어나지만, 중도 환매로 채권가격까지 고려할 경우에는 얘기가 달라진다. 전문가들은 채권의 가격 하락과 환율 상승이 동시에 진행될때는 손실의 우려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충고했다.
◆ 믿을만한 국내기업이 발행, 비과세 혜택까지
국내기업이 해외시장에서 자금조달을 위해 KP물을 발행하려면 무엇보다 신용도가 우선돼야 한다.
동양증권 이학승 연구원은 "KP물을 발행하는 기업들은 신용도가 높을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며 "국가 신용등급을 고려해서 해외 투자자를 타깃으로 하기 때문에 발행기관이 공기업이나 일부 대기업 등에 국한된다"고 말했다.
그는 "KP물 전망에는 우리나라 CDS프리미엄 등급에 대한 고려, 향후 스왑포인트 거래에 대한 전망도 포함되는데, 현재는 두 가지 기준 모두 나쁜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신한금융투자는 달러표시채권(KP물)의 특판을 실시하고 있으며, 대신증권도 중개서비스를 시작했다.
신한금융투자에서 판매하는 롯데쇼핑 달러표시채권의 경우 만기가 1년밖에 남지 않아 대부분 만기보유를 목적으로 투자하게 된다. 이때는 완전한 환헤지가 가능하다. 또 표면금리가 0%로 과표가 잡히지 않아 비과세의 혜택도 누릴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전력에서 발행한 달러표시채권의 경우 연 7%의 높은 이자를 6개월에 한 번씩 받을 수 있다. 높은 고정이자를 받아 재투자를 할 수도 있고 달러로 받은 이자를 해외 송금 등에 환전 없이 바로 이용할 수도 있다.
한국전력 KP물 또한 비과세 혜택이 적용된다. 조세특례제한법에 따라 1999년 이전에 발행된 KP물은 이자소득세와 환차익에 대해 과세가 면제되며 농특세(개인) 1.4%만 부담하면 된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