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인터뷰] 추흥식 외자운용원장 "미국채 30년 호황 함께한 나는 행운아"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시간 거꾸로 돌려도 금 산다"

[뉴스핌=김선엽 우수연 기자] "30년에 걸친 채권시장의 강세장이 끝났다."

'채권왕' 빌 그로스의 예언대로 지난 5월 이후 미국 채권가격은 때론 빠르게, 때론 천천히 몇 번의 되돌림 속에서도 꾸준하게 하락했다.

미국 채권시장의 호황은 정말 끝난 것일까. 아니면 버냉키 쇼크에 따른 일시적 조정일까.

30년 동안 외자운용에 몸담은, 3300억달러의 외환보유고를 굴리는 추흥식(55·사진)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장의 판단은 전자 쪽으로 확실히 기울어져 있었다.

30년 전 16%에서 움직이다가 2%까지 떨어진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증명하듯 국제 채권시장의 '불마켓 시대'가 저물고 있다고 추 원장은 평가했다.

그리고 이 30년을 외자운용원에 바친 스스로를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조심스럽게 평했다.

지난 15일 저녁, 외자운용원 집무실에서 만난 추 원장은 이렇게 스스로의 30년 외길 인생에 대해 행복과 보람을 피력했다.

얼마 전 논란이 됐던 금매입 손실과 관련해서는 "그때로 돌아가도 또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당황하지 않았다"고 웃어보였다.

- ‘미국채의 30년 호황이 끝났다’ 라는 말이 나온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 미국채 호황이 끝났다는 얘기를, 사실 우리끼리는 올해 2, 3월부터 했던 얘기다. 앞으론 어떻게 될 것인가. 금리가 올라가는 건 맞지만 어떤 속도로 어디까지 올라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지난 30년을 보면,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16%에서 2%까지 내려왔다. 거기서 더 30년을 지난 50년부터 보면 또 반대로 확 올라갔다. 이것만 보면 앞으로 금리가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1900년까지 시야를 넓히면 수십년을 3~4% 주변에서 움직였다.

따라서 미국채 호황이 끝났다는 말은 조금 부족한 말이다. 30년간 국제 채권시장의 불마켓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 또는 '끝났는지도 모른다' 정도다.

- 그 30년 동안의 외자운용원을 평가하자면.

▲ 지난 30년은 결과적으로 국제적으로 채권투자에 좋은 여건이었다. 왜냐면 계속 금리가 떨어져 왔다.

한은도 큰 흐름에서 비교적 잘해왔다. 채권의 만기, 투자다변화 측면에서 잘해왔다고 평가한다. 특히 지난 금융위기 이후에 투자다변화가 더 많이 진행됐고. 만기구조의 적정화가 이뤄졌다.

- 그렇다면 지금의 고민은 무엇인가.

▲ 앞으로는 이런 채권시장 여건이 만만치 않다. 옛날에는 유동성, 안정성, 수익성을 다 확보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하나도 힘들다.

중앙은행으로서 기대수익률을 낮추는 수밖에 없다. 외환보유액 운용의 가장 목표는 안정성과 유동성이다. 과거 수익률에 근거해서 앞으로 기대수익률을 높게 운용하다 보면 유동성이 깨질 가능성이 있다. 사회 전체적으로도 기대수익률을 낮춰야 한다.

- 앞으로 외환보유고 운용의 수익률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로 들린다.

▲ 수익률을 높이려는 노력을 옛날보다 더 치열하게 해야 한다. 자산구성에서의 적정성, 효율성을 높이여야 한다. 운용 역량을 더 높여서 금융 시장의 변화, 국제 주식시장의 변화에 시기적절하게 신축성 있게 대응해야겠다.  이런 것들이 미국채 30년 호황 끝났다는 것에 대한 우리의 고민이다.

- 투자다변화 차원에서 회사채나 선진국 주식 편입 확대를 고려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2012년 말 기준 외환보유고 중 주식과 회사채 비중은 각각 5.7%, 12.9%다.

▲ 그동안 투자다변화를 양적으로 많이 해왔다. 정부채 비중이 38% 정도다.

정부채 비중이 생각보단 낮아서 앞으로 정부채 부분을 줄일 여지는 없다고 본다. 오히려 다변화 돼있는 부분들, 즉 비정부채 부분 구성을 조금 더 적정하게 조정하는 것이다. 예컨대 주식 비중의 적정 수준, 주식 채권에서 이머징 마켓 확대, 이런 고민들이다.

반드시 늘리겠다는 것은 아니고 그런 것들이 앞으로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과제다. 3300억달러가 넘는 자산을 운용하다보니까 국제금융시장의 변화 흐름에 대응해 움직일 수 있는 여지가 많지는 않다. 너무 번잡스럽게 움직이는 건 좋지 않다. 항공모함을 어떻게 그렇게 움직이겠는가. 넘어진다.

- 중국 주식 투자는 지금 어느 정도 수준인가.

▲ 3억달러다. 본드 마켓에도 32억달러 (원금기준) 작년 상반기에 투자 완료했다. 중국에 대한 익스포저가 전체 대비 1% 조금 넘게 있다.

결과적으로 운이 좋아서 전체적으로 성과 자체는 만족스럽다고 생각한다. 중국시장에 진출한 타이밍 자체가 나쁘지는 않았다. 진입 시점에 대한 리스크는 누구에게나 있다. 완벽한 진입 시점은 알 수가 없다.

- 금 투자손실 얘기가 얼마 전에 나왔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지금 금값이 많이 내려왔는데 저가매수 생각은 없나.

▲ 추가매수 여부는 답할 수 없다. 금을 재작년부터 사기 시작했는데, 금값이 오를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에 산 것은 아니다. '금값이 오를 수도 있다', '오를 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샀다.

우리가 갖고 있는 것은 99.9% 금융자산이기 때문에 금융자산에 대한 보완적 기능, 헤지적 기능을 생각하면 어느정도 실물 자산이 있어야 한다. 유럽은 물론이고 아시아권에 비슷한 나라 보더라도 대체로 금이 우리보다 훨씬 많다.

금값이 올라갔을 때 리스크가 떨어졌을 때의 리스크보다 훨씬 컸다. 금을 일부 보완하는 것이 리스크 관리를 발전시키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금값이 떨어지면 비난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왜 모르겠는가. 그게 겁나면 영원히 못 산다.

지금이라도 후회 없다. 그때로 돌아가도 또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당황하셨어요?’라고 묻는다면 '당황하지 않았다'고 답하고 싶다.(웃음)

- 미국 출구전략으로 신흥국에서의 자금 이탈 우려가 제기된다. 적정 외환보유고를 갖추고 있다고 평가하는가.

▲ 외환보유액의 적정 수준문제는 국제국 업무다. 그래도 말하자면, 적정이라는 콘셉트 자체는 원래 없다. 나라마다 상황이 다 다르다. 적정 외환 보유액 수준이 있겠는가. 미니멈 수준은 있을 수 있지만 적정수준은 있을 수 없다.

외환 보유액이 부족했을 때 느끼는 어려움과. 충분했을 때 코스트 생각하면 선택은 자명하다. 세 번 가까운 외환위기를 우리는 겪었다. 2008년에 외환 보유액이 2600억달러에서 2000억달러 정도로 25%정도 줄었다. 97년에 제로로 갔다. 그전에 1973년 오일쇼크 때도 바닥 갔었다.

- 외환보유고의 유동화에는 문제가 없나.

▲ 3300억달러 가운데 유동화 못하는 자산은 하나도 없다. 유동화 시키는데 걸리는 시간이 하루, 이틀, 일주일 이렇게 기간별로 차이가 있을 뿐이다.

- 외자운용을 30년 했다. 다시 태어나도 이 길을 가겠는가.

▲ 이렇게 얘기하면 건방져 보일 수 있는데 국제 채권시장의 불마켓과 한은에서의 나의 커리어가 거의 겹친다. 운이 좋았다. 행복했고 보람 있었다.

- 마지막 질문이다. 추흥식 원장에게 김중수 총재란.

▲ 김중수 총재를 한 마디로 표현하면 ‘변화’다. 고생을 자처하는 사람이고, 쉬운 길보다는 힘든 길을 가려는 사람이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우수연 기자 (sunup@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검찰 수사권, 72년만에 막 내려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정부가 4일 국무회의에서 검사의 보완수사권 폐지를 핵심으로 한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심의·의결했다. 1954년 형사소송법 제정 이후 72년간 이어졌던 검사의 수사권은 완전히 사라지게 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34차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이같은 내용을 담은 형소법 개정안을 원안대로 심의·의결했다. 이를 포함해 25건의 법률공포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형소법 개정안은 검사의 직접 수사와 보완수사권을 전면 금지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검사는 사법경찰관에게 보완수사를 요구할 수 있는 권한만 갖는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청와대에서 34회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6.08.04 [사진=KTV] ◆중대한 위법수사·소추재량권 현저 일탈 '공소기각'  보완수사를 요구 받은 경찰은 요구받은 날로부터 1개월 안에 보완수사를 마치고 그 결과를 검사에게 알려야 한다. 수사 기간은 필요에 따라 최대 1개월 연장할 수 있다. 수사 과정에서의 모든 자료는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에 기록해야 한다. 범죄 피해자 보호를 위한 장치도 추가했다. 경찰이 사건을 불송치할 경우 고소인이나 피해자, 고발인이 이의를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필요한 사건 기록 열람·등사 권한도 부여했다. 개정 형사소송법에는 ▲중대한 위법수사에 기해 공소가 제기됐을 때 ▲소추재량권을 현저히 일탈해 공소가 제기됐을 때 법원의 공소기각 판결 사유로 추가했다. 이같은 내용의 개정 형소법은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과 공소청이 출범하는 10월 2일에 맞춰 함께 시행된다. 이 대통령은 그간 검찰의 보완수사권은 범죄 피해자 보호를 위해 예외적으로 존치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견지하며 충분한 숙의를 요청했었다. 하지만 보완수사권 폐지가 당·정·청 불화와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 계파 갈등으로 번지자 논의를 당에 맡겼다.  이후 민주당이 당론으로 보완수사권 폐지를 의결하고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함에 따라 이 대통령은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없이 개정 형소법을 원안 그대로 심의·의결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청와대에서 34회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6.08.04 [사진=KTV] ◆집권 여당 민주당 8·17 전당대회 진행 중 전격 처리  특히 민주당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8·17 전당대회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민주당의 강경 지지층 사이에서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 목소리가 컸다.  이에 따라 친명(친이재명) 김민석 당대표 후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 속에 이날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를 골자로 한 형소법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법안 심의 전 모두발언에서 "이 법률안이 위헌과 집행 불능, 국익 위배, 행정부 고유권한 침해 등 국회의 입법권을 부정할 만큼 심각한 상황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라고 하는 게 의견이 다르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이 대통령은 "삼권분립 원칙에 따라 상대의 권한 행사 자체가 삼권분립에 위배되거나 헌정 질서에 위반된다고 해야 상대의 권한과 권능을 부정할 수 있다는 게 헌법학회 의견"이라며 "지금 상태로는 입법권을 부정할 정도에 이른다고 보기 어렵다"고 거부권 행사 불가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국무회의에선 9회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국민참정권 침해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에 관한 법률안(선관위 특검법)도 의결했다.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비롯한 선거관리 부실 의혹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특검이다. 특별검사는 국민추천위원회를 통해 추천된다. 특검팀은 모두 165명 안팎 규모로 꾸려지며 준비 기간을 포함해 최장 170일간 활동할 수 있다. pcjay@newspim.com 2026-08-04 14:21
사진
서울 첫 폭염중대경보 [서울=뉴스핌] 유재선 기자 = 서울 전역에 사상 처음으로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지는 등 극심한 폭염이 수도권과 전라권 곳곳으로 확산하고 있다. 기상청은 4일 오전 11시를 기해 서울 전역에 폭염중대경보를 발효했다. 서울에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뉴스핌] 장동규 기자 = 서울 전역에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진 4일 서울 여의도 버스환승센터 앞 도로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6.08.04 jk31@newspim.com 경기(고양·안성·파주남부·용인동북부·용인서북부·여주동남부·여주서부·오산·하남), 전북 전주, 전남(장성·곡성북부·곡성남부·순천·보성·여수·광양), 광주(광주동부) 등 수도권과 전라권 곳곳에도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된 상태다. 폭염중대경보는 올해 신설된 폭염특보의 최상위 단계다. 일 최고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인 날이 이틀 이상 관측된 지역에서 하루라도 최고체감온도 38도 이상 또는 최고기온 39도 이상이 예상될 때 발표된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폭염중대경보 발효지역 일최고기온은 ▲가남(여주) 37.9도 ▲기흥구갈(용인) 37.5도 ▲금천(서울) 37.3도 ▲서운(안성) 37.3도 ▲광명노온 37.1도 등이다. 전라권에서도 ▲완산(전주) 37.9도 ▲조선대 38.3 ▲광양읍 38.0 ▲황전(순천) 37.7 ▲석곡(곡성) 37.3 ▲여수공항 37.1 ▲광주 36.7도까지 기온이 치솟았다. 기상청은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진 지역에서는 필수 업무 외 모든 야외활동 즉시 중단을 권고하고 있다. 또 무더위쉼터와 그늘 등 시원한 곳으로 즉시 이동하고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라고 권하고 있다. jason14@newspim.com 2026-08-04 13:49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