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정책결정에서 행복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미국만 바라봐야하는 상황으로 우리경제 회복이 예상보다 더딜 경우 다시 궁지에 몰릴 가능성이 높게 평가된다.
채권시장도 금통위보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버냉키의 영향으로 강세를 보였다.

11일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2.50% 수준에서 또 동결했다. 경제 성장세가 미약하나마 지속되는 가운데 (-) GDP갭도 이제는 그 폭을 좁힐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7월 통화정책방향에서 한은은 "앞으로 GDP갭은 세계경제의 더딘 회복세 등으로 상당기간 마이너스인 상태를 유지하겠으나 폭은 점차 축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우리경제를 진단했다.
더불어 한은은 이날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각각 2.8%와 4.0%로, 지난 4월에 비해 0.2%p씩 상향조정했다.
올해 물가전망도 1.7%로 낮춰지면서 2%대에서 1%대 저물가로 진입하는 모습이지만 이것도 (-) GDP갭 축소와 함께 내년에는 다시 2.9%로 올라가 우려되는 수준은 아니다.
한은이 찾아보기 힘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LG경제연구원 이창선 박사는 "절대적인 수준에서는 모자라지만 물가와 성장 모두 좋은 상태로 향하고 있어 한은으로서는 가장 행복한 시간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박사는 "미국이 문제인데, 세계경제의 흐름이 미국에게 부정적이지 않은 이상은 자국의 경제요인만을 고려해 출구전략을 시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우리 실물경제 개선이 예상보다 더딜 경우 한은은 정책적 선택의 폭이 매우 좁아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행복한 상태지만 미국만 바라봐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으로 평가하는 것이다.
채권시장도 이런 시각을 고스란히 따라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성장률 상향조정도 이미 시장에 선반영됐고, 금리 동결도 예상돼 이날 금통위는 전혀 시장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반면 미국의 버냉키의 전날 발언 등으로 채권시장은 강세를 나타냈다.
동부증권의 문홍철 연구원은 "채권시장은 성장률 상향조정과 금리동결을 선반영했다"면서 "전날 버냉키 때문에 채권시장은 강세를 보인다"라고 시장분위기를 전했다.
한은도 시장도 미국만 바라보는 국면이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