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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호스텔'을 촬영 중인 일라이 로스 감독 |
용인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10대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체포된 피의자 S군(19)이 평소 ‘호스텔’ 같은 영화를 즐겨 본다고 진술했다.
10일 경찰에 붙잡힌 피의자는 조사과정에서 “‘호스텔’을 봤으며, 비슷한 영화를 자주 본다. 한 번쯤 그런 식으로 살인을 저지르고픈 충동을 느꼈다”고 말했다.
용인 살인사건 피의자는 지난 8일 평소 안면이 있던 K양(17)을 모텔로 유인, 성폭행하려다 K양이 반항하자 목 졸라 살해했다. 피의자는 공업용 커터로 얼굴 등 시신을 훼손하고 잘라내 봉투에 나눠 담는 잔혹함을 보였다.
2005년 작품인 호스텔은 유럽여행을 떠난 미국인 배낭족들이 의문의 호스텔에서 꿈같은 하루를 보낸 뒤 벌어지는 사건을 그렸다. 난데없이 고문실에 갇힌 주인공들이 겪는 지옥 같은 상황이 충격적인 비주얼 속에 펼쳐지는 잔혹한 영화다.
‘호스텔’은 배우 겸 제작자, 연출자인 일라이 로스(41)가 메가폰을 잡았다. 일라이 로스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바스터즈:거친 녀석들’에서 도니 병장을 연기한 배우이기도 하다. 일라이 로스는 ‘호스텔’ 1의 성공에 고무돼 2, 3편을 제작했다.
영화 ‘호스텔’은 특히 ‘킬 빌’ 시리즈와 ‘장고:분노의 추적자’ 등으로 유명한 쿠엔틴 타란티노가 기획한 작품이기도 하다. 타란티노는 ‘호스텔’ 1편과 2편을 기획했다.
‘호스텔’이 용인 살인사건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영화팬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포털사이트 ‘호스텔’ 소개 코너에는 살인사건에 충격을 받은 네티즌들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