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 선반영"..하락폭 제한적 전망
[뉴스핌=이에라 서정은 기자] 삼성전자가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음에도 웃지 못하고 있다. 시장이 기대했던 영업이익 10조원을 달성하지 못했고, 주가도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실적이 기대에 못미쳤지만 쇼크 수준은 아니라며 주가 역시 급락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오전 10시 11분 현재 3만7000원, 2.89% 하락한 127만9000원을 기록 중이다.한때 지난달 26일 기록한 연중 최저가에 근접한 수준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이날 개장 전 삼성전자는 2분기 잠정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7조원, 9조5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9.75%, 47.06% 증가했다고 밝혔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 4분기 매출액 56조600억원, 영업이익 8조8400억원의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그러나 시장이 전망했던 영업이익 10조원 벽을 넘는데는 실패했다.
일단 시장 전문가들은 쇼크까지는 아니더라도 실망스럽다는 분위기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컨센서스를 낮췄는데 낮춘거보다 더 낮다"며 "쇼크까지는 아닌데 실망 수준"이라고 말했다. 오 센터장은 "기대치가 너무 높았던 게 아닌가한다"고 덧붙였다.
이세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위원은 "갤럭시S4 판매 둔화가 가시화된데다 마케팅 비용이 많이 발생해 실적이 기대 이하에 머물렀다"고 말했다.
당장은 실망 매물이 나올지라도 최근 우려가 반영된 만큼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0조원 미만의 영업이익과 스마트폰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는 주가에 일정부분 선반영 됐다"고 말했다.
이어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는 있으나 3분기 견조한 메모리 업황 등을 감안하면 실적이 우상향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세철 연구위원은 "실적이 기대 이하긴 하지만 주가가 이전에 하락했기 때문에 과도하게 빠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주가 역시 저평가됐다는 분석도 주목해야 한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실적이 예상에 못미치긴했지만 주가 측면에서 따지면 저평가 상태"라며 "경기회복이 될 것이라는 시그널이 있어 밸류에이션 배수가 올라가면서 주가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성진 센터장은 "우려가 선반영된 면이 있어 120만원 근처가 되면 싸다는 인식이 생길 것"이라며 "일단은 실망스럽긴 해도 삼성전자의 가격 메리트는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