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민정 기자] 하반기 가전업계는 쉽지 않은 시기를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전반적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도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지 않기 때문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TV시장은 발광다이오드(LED) TV의 판매 가격이 떨어지는 데다 소니 등 외산 업체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마진을 늘리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각 사들은 상반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및 울트라HD TV 등 프리미엄군을 출시했지만 아직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을 넘는 가격으로 수요는 미진한 상황이다.
냉장고와 세탁기 등 백색가전은 프리미엄군에서 견조한 수요를 보이는 가운데 용량과 친환경 경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TV시장은 판가하락과 마케팅 비용 증가의 2중고를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계절성으로 판매량은 증가하겠지만 제조사들의 마진은 크게 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판매량 증가에도 마진이 늘지 못하는 것은 판매 단가의 하락과 경쟁 심화가 주요인으로 지적된다. 최근 LED TV의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가격이 낮아지고 있는 데다 글로벌 경쟁 업체들이 TV부문에 마케팅을 드라이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하듯 업계에서는 지난 1분기 TV의 출하량은 3.7% 증가했지만 출하액은 6.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강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전반적으로 수요가 강하지 않다”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장 성장 자체가 크지 않고 LED TV가 저가로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소니와 같은 경쟁 업체들이 TV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는 부분도 국내 제조사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 소니는 4K TV 라인업을 늘리고 올해 TV부문 흑자 전환을 이뤄내겠다는 각오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TV의 경우 보급률이 너무 높고 소비자들이 쉽게 교체하지 않는 품목이라는 점도 수요를 제한한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OLED TV와 UHD TV 등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상반기에 제품을 출시했지만 OLED TV의 경우 1500만원대, UHD TV의 경우 500만원 이상으로 고가인 탓에 판매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백색가전 시장에서는 냉장고 용량 경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수요 모멘텀이 크지 않은 분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북미 시장에서는 하반기 수요가 기대되지만 가시적인 수익성을 이끌어내기에는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1000 리터(ℓ)의 대용량 냉장고를 출시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LG전자도 900 ℓ 후반대로 맞설 것으로 예상된다. 제조사들이 대용량 제품을 출시하면서도 저전력과 친환경을 강조하는 추세도 여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백색가전도 TV와 마찬가지로 보급률이 높고 교체 수요가 크지 않은 품목이라 기대 이상의 매출을 전망하기는 어렵다. 다만 프리미엄급에서의 견조한 매출이 전체 성장을 뒷받침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신제품이 조금씩 늘겠지만 제조사의 이익을 견인하기에는 수요 모멘텀이 둔화될 것”이라며 “일부 북미 쪽에서 수요는 있겠지만 가전의 경우 교체 사이클이 길기 때문에 크게 성장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강호 애널리스트는 “냉장고와 세탁기는 이미 성숙된 시장이라 수요가 크게 일어나지는 않는다”며 “그 안에서 프리미업급 교체 수요가 있어 견조한 매출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