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주식대차 잔고가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선 이를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하락에 베팅하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란 분석과 함께 롱숏 등 새로운 매매기법 도입에 따른 증가라는 주장도 동시에 나온다.
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주식대차 잔고는 32조651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9조6880억원) 대비 10% 가량 증가했다. 지난 5일 현재 주식대차 잔고는 지난달보다 3000억원이 더 늘어난 32조9137억원.

보통 주식대차 잔고는 증시 하락에 베팅하려는 수요가 많을 때 증가한다. 다만 지금 상황에선 이 같은 논리를 적용해선 안된다는 주장도 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의 주식대차 증가는) 시장 전망과는 상관 없다"며 "코스피가 2003년 500에서 2007년 2000까지 오를 때에도 주식 대차는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롱숏같은 새로운 매매기법이 도입된 것으로 볼 수 있는 것이지 일방적으로 하락 베팅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차장도 "주식 시장은 늘 상승 기대감에 있다"며 "배당을 위한 리콜 등으로 인해 주식대차는 연말에 급격히 줄어들었다가 연초부터 다시 증가하는 패턴을 반복해 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달부터 감소세를 보이는 공매도량을 봤을 때, 주식대차 잔고도 차츰 줄어들 것이란 의견도 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공매도 자체는 지난달 이후 감소세로 공매도가 줄었으니 대차 잔고도 줄어들 것"이라며 "다만, 공매도량과 대차 잔고 간에 시차가 있을 수 있는 것은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는 달리 주식대차 증가를 시장 하락으로 연결 짓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김학주 우리자산운용 전무는 "장이 위로 올라갈 것으로 보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실적이 안 좋은데 유동성으로 상승한 종목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즉, 증시 불안으로 시스템 리스크가 발생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비싼 종목들이 많아졌기에 이들 종목들이 올라 가면 팔려는 시도라는 얘기다.
한 투자자문사 대표는 "현재 해외 시장이 다소 조정을 겪고 있다"며 "그간의 상승으로 인한 조정이 필요한 시점으로 보면서, 우리 시장도 같이 조정 받을 것이란 예상에 주식대차를 늘리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












